사랑 에 해당하는 글12 개
2009.09.13   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2009.06.08   The man must promise to protect her
2009.05.20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2009.03.21   연애라.
2008.04.02   어머니의 하루 1
2008.03.22   나는 1
2008.02.29   핑크빛 내일은 없다. 1
2008.02.24   리즈 - 그댄 행복에 살텐데
2007.08.19   미안해. 정말 미안해.
2007.01.14   어떻게 하나...
2006.04.04   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1
2005.07.08   나 요새 바뻐요.


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시인처럼 | 2009. 9. 13. 01:23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멀리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부정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시기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감싸안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은 어려웠다.

크나큰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는 얼마나
어려운 일들을
피하며 사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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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must promise to protect her
一喜一悲 | 2009. 6. 8. 14:02
남자가 여자를 위해 지켜야 할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
(The man must promise to protect her)


01.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다리를 곁눈질하지 않는 인내심
 : 이거 어렵다. 내 여자는 물론이거니와 남의 여자라해도. 난 남자거든. 뭐 10번이나 보면 변태지만, 두세번은 본능이라고.
02. 대화가 끊길때 공통의 관심사를 재빠르게 캐치해내는 순발력 
 : 성공/실패 확률이 대략 50%인 듯. 상대의 배려가 필요하다.
03. 그녀가 속으로 흐뭇해 할 정도의 귀여운 오버 액션
 : 요건 좀 잘하지. 그런데 속으로 흐뭇해할지, 이XX 뭐야, 몰라, 무서워 할 지는 모르지.
04. 진지함과 적당한 유머를 섞을 수 있는 균형 감각 
 : 진지하면서 웃기면...진짜 우스꽝스럽겠다.
05. 그녀의 'No' 가 진짜 거부의 표현임을 아는 센스 
 : 기면 긴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06. 그녀를 리드하기도 리드당하기도 하는 탄력적인 자세
 : 고맙지~
07. 자다 일어난 그녀의 부스스한 얼굴을 참아주는 것
 : 뭐, 기숙사 비슷한 곳에서라면, 그냥 적응되는 듯. 나도 그럴 때가 있는데 뭐.
08. 그녀가 보낸 1백번의 문자 메시지에 일일이 답해주는 것
 : 미쳤군. 문자하나에 2분씩 걸린다고 치면 주거니받거니 400분, 대략 7시간을 문자에 신경쓰라고?
09. 이구아나를 대령하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하는 민첩함
 : 내가 컴퓨터 앞에 있을 땐 자주 하지.
10. 새벽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 "미안 잤어?" 라는 말에 
  "잠이 안 오네?" 라고 말할 줄 아는 감각
 : 잠이 안 오긴, 비몽사몽중에 전화 받으면 당연히 자고 있었다고 하지. 구라가 아니라 자연빵으로. 근데 그런 전화 받아본 적 없다.-_-;;

11. 돈 없어도 그녀의 밥은 내가 사주는 괜한 오기 
 : 에...음...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줘?-_-;; 괜히 쪽팔린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
12. "무슨일있어?" 그녀의 물음에 괜히 힘든척해서 그녀의 동정이라도 받아보려는 능글맞음
 : 그럴 때가 살짝 없잖아 있음.
13. "나한테 다 맡겨" 라고 말하면서도 때론 그녀가 알아서 피해주기를 바라는 솔직함
 : 누구나 다 그렇지 뭐.
14. 한번쯤은 "키스해도돼?" 라고 물어봐주는 세심함
 : 난 짐승이 아니다.
15. 때론 말없이 프렌치키스를 감행할 수 있는 노련함
 : 그렇지만 난 남자다.
16. 가끔은 그녀의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보는 로맨틱함
 : 스토킹 수준이 되지 않을만큼만...
17. 그녀가 행복해 한다면 "전지현 트럭으로 갖다줘도 너랑 안 바꿔"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라고 거짓말 할줄아는 탄력적인 대응
 : 필요하지~ㅋ 근데 나한테 그런 말 들어본 사람이 없어서 해본 적 없음...
18. "내 여자" 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당당함 
 : 다른 사람은 안 그러나?
19. 노래방 가기 전 그녀를 위해 성시경의 "넌 감동이였어" 를 외우는 치밀함
 : 다른 노래는 외워봤다. 성시경 노래가 은근 힘들어.
20. 달력에 울긋불긋 기념일 메모하기
 : 핸드폰 일정에다가는 해봤지.

21. 그녀의 친구들에게도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대하는 일관성
 : 만나봤어야지.
22. 그녀와의 일들을 동성 친구에게 떠벌리지 않는 진중함
 : 팔불출도 아니고 말야.
23. 언제 어디서나 눈치있게 행동하는 것
 : 군대에서 익혔음.
24. 그녀와 함께 슬픈 멜로 영화를 꾹 참고 봐주기
 : 그 장르는 나도 좀 좋아해.
25. 최근 개봉영화 리스트와 뮤지컬 등의 일정표를 체크하는 꼼꼼함
 : 헉, 이건 시간이 없어서...-_-;;
26. 만약을위해 멋진 레스토랑 서너 곳쯤 미리 알아두는 치밀함
 : 경양식, 한정식, 일식, 중식 별로 하나씩은 꼭 만약이 아니고서라도 알아둬야 사회생활하기 좋지.
27. 지갑을털어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낸뒤 친구에게 돈갖고 나오라는 전화를 거는 주도면밀함
 : 그게 주도면밀함이냐, 그 상황 오지 않도록 돈 관리 못한거지.-_-;;
28. 울고있는 그녀에게 왜 우느냐고 묻지 않고 말없이 건네는 손수건
 : 손수건...안 가지고 다닌다.-_-;; 그냥 말없이 어깨를 내어주겠네.
29. 스토리가 장황하지 않되 임팩트있는 유머 감각
 : 음, 내가 좀 되나? 이건 주관적인 평가라서...
30. 그녀가 뺏고 싶을 정도로 멋진 카고 팬츠와 감촉이 좋은 스웨터
  그리고 트렌디한 재킷을 입는 패션감각
 : 헐, 난 절대로 해당되지 않는, 해당되지 않을, 해당될 수 없는 항목일세.

31. 그녀의 다이어리를 몰래 읽고 싶어하지 않는 자제력
 : 읽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이성으로 자제하는 거지.
32. 그녀의 수다를 "사소하고 쓸데없는것" 이라 무시하지 않는 수용성
 : 응?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녀의' 수다가 아니라 '그녀와의' 수다 역시 마찬가지.
33. 힘들지만 그녀의 편한 이성친구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남자다움
 : 뭐, 그런 사람도 주변에 있을 수 있는거지. 나도 있을 수 있는건데.
34. 과거에 진한 연애전력이 있는 그녀에게 "그놈은 어땠어?" 라고 묻지 않을 관용
 : 풉, 유도심문이 있더라도 넘어가서 저런 질문 하는 일은 없을걸.
35. 생각없는 흔하디 흔한 선물로 오히려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세심함
 : 에...아무리 작은 거라도 선물 사는데 생각 없이 고르나? 난 아닐세.
36. 백화점 쇼핑을 하는 그녀의 짐을 묵묵히 들어주기
 : 이 사람, 같이 다니면서 맞장구도 좀 치고 그래야지! (나도 쇼핑을 그닥 싫어하진 않아서.-_-;;)
37. 그녀의 손짓 하나에 반응하고 감동하는 예민함
 : 반응은 해도, 감동은 또 뭐냐.
38. 버스에서 여자친구의 샴푸 냄새를 더 맡기 위해 일부러 그녀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자는척하는 뻔뻔함
 : 벼...벼...변태같아...-_-;;
39. 가끔은 그녀가 너무 여자 같아서 미칠것같은 숨길 수 없는 본성 
 : 이성으로 자제하세나.
40. 그녀가 두 번 말하지 않도록 한 번 한 말은 잘 기억해두는 꼼꼼함
 : 이거 어렵다..요새 두시간만 지나면 밥 먹었는지도 까먹는데!

41.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어도 너만큼 사랑한 여자는 정말 처음이라고 말하는 배려심
 :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
42. 약속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새롭게 들인 메모하는 습관
 : 필요해.
43. 생리 주기의 특별한 기분변화에 맞춰 주는 섬세함
 : (알고 있다면)신경써야지.
44. 그녀에게 모닝콜을 해주기 위해 머리맡에 알람시계 다섯개 켜놓고 자는것
 : 다섯개는 무리고, 그럴 땐 그냥 잠을 안 자. 그러다 잠들면 낭패.-_-;;
45. 그녀가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는 매너
 : 엘리베이터까지 쫒아가진 않아요.
46. 그녀가 먹다 남긴 음식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황소같은 먹성
 : 그지처럼만 안 보일 정도는 가지고 있다. 원래 좀 많이 먹어서 오히려 자제해야 할 판.
47. 나의 친구들 앞에서 더욱 그녀를 존중할 줄 아는 미덕
 : 내 친구들 앞에 데려간 적이 없는데...
48. 친근함의 표현이 꼭 진한 스킨십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점잖음
 : 나는 다듬고 다듬은 한 마디가 더욱 친근하고 정성어린 표현이라고 생각해. 진한 스킨십이 익숙하지도 않고. 손만 잡으면 되지 뭐.
49. "넌 내꺼야" 라고 말할때 그녀가 속으로 느낄 황홀한 일체감을 캐치하는 것
 : 헐...그런 닭살멘트 자체를 잘 못 혀...-_-;; 한다 해도 내 정신도 없을텐데 캐치? -_-;;
50. 갈 때는 쿨하게 마지막까지 치사하게 굴지 않는 예의
 : 50번 상황이 될 정도라면, 1번부터 49번까지의 질문이 무슨 소용이리요. 그 전에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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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시인처럼 | 2009. 5. 20. 07:59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숫타니파타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고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
길을 걸어가매 갓 세상에 나온 작은 벌레 한 마리라도 내 작은 발자욱에 다치지 않기를 바래도 모자란데,
난 얼마나 죄를 짓고 살고 있는가.
얼마나 자비심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얼마나 혼란스런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알라나,
남을 사랑하고, 자비로 대하고, 평화를 깃들게 하라 하셨는데,
지금의 나는 얼마나 그 분들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가.

미친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이라는 책이 있더라.
시대가 다르니 그 실천방법도 다르겠지만,
그 핑계로 말씀을 외면하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가.

사랑하자.
자비로써 대하자.
평화를 나누자.

쉽고 간단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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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
一喜一悲 | 2009. 3. 21. 01:53
좋지요.
아직은.
하지만,
나에게,
요즘은...

힘들답니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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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하루
시인처럼 | 2008. 4. 2. 00:43
몇 천 원에
하루의 노동을
힘겹게 팔고 돌아오는 길.

어린 자식놈
하루 종일 배고팠을 텐데
주머니의 동전 몇 푼으로 과자 몇 개 사고

얻어온 돼지고기는 다져서
애아빠 전이나 부쳐 주어야지.
그 암팡진 주인 아주머니
남은 갈비도 싸주면 어때서

명절이면 갈비가
짝으로 들어오는 집에서
지하 단칸방으로의 하루.

고사리손으로 딸애가 치운 방이
말끔하다, 진공 청소기가 없어도

밀린 빨래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저녁 먹으면 힘이 나겠지.
자고 일어나면 이 결리는 허리도 좀 낫겠지.

내일일랑은 비나 오지 마라.
곰팡내랑 신경통보다
딸아이 내일 첫소풍을 간단다.

---
군대에 있을 때, 내무실에 비치된 작은 시집에서 보았던 시.
대학교 문예동아리들의 글들을 모아놓은 시집이었는데,

뭐랄까, 참, 음, 암튼 수첩에 옮겨적었던 시이다.

다른 부분 다 제끼고, 마지막 연, 그 부분 때문이었다.

참으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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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一喜一悲 | 2008. 3. 22. 04:38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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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내일은 없다.
一喜一悲 | 2008. 2. 29. 20:32

첫사랑이란,

앞으로 겪을 사랑에 대한

예방주사 같은거에요.

혹독히 겪을수록

면역이 강해지죠.


음, 슈퍼항체인 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고통이 없을 줄 알았었는데,

그래도 좀 쓰리긴 하다.


그런데 덕분에 내게 더욱 신경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야말로 훨훨 날아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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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 그댄 행복에 살텐데
一喜一悲 | 2008. 2. 24. 22:17

혼자인 시간이 싫어
시계를 되돌려 봤죠

앞으로 앞으로
그대를 만나게

그러다 또
하루만 갔죠

다시 돌아와 줄 거라고
나보다 아파할 거라고

내 맘이 내 맘을
눈물이 눈물을

다독이며
보내 온거죠

넌 나를 버렸다는
미안함도 잊고

그댄
행복에 살텐데

왜 또 생각하니
왜 또 전화기를 보니

왜 그 사진을
다시 꺼냈니

왜 또 멍해졌니
닮은 뒷모습을 봤니

왜 나를 버린 사람
잊지 못하니@

그대 스쳐갔던 흔적이
그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나 많아서
자꾸만 아파서

눈물도
알아서 흐르죠

넌 나를 버렸다는
미안함도 잊고

그댄
행복에 살텐데

왜 또 생각하니
왜 또 전화기를 보니

왜 그 사진을
다시 꺼냈니

왜 또 멍해졌니
닮은 뒷모습을 봤니

왜 나를 버린 사람
잊지 못 하니

사랑같은거 영원같은거
내겐 없잖아 우

왜 또 생각하니
왜 또 전화기를 보니

왜 그 사진을
다시 꺼냈니

왜 또 멍해졌니
닮은 뒷모습을 봤니

왜 나를 버린 사람
잊지 못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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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인처럼 | 2007. 8. 19. 21:05
가끔 시적인 Feel이 살 때가 있다.
그냥 그렇다고...
거기다가 다른 생각까지 양념이 되면...
좀 그렇지.

그냥 갑자기 한줄 쓰고 싶길래...그래서 그냥 써봤네.



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
문득 문득 너의 모습이 떠오르면,
언제나 씁쓸한 미소가 번지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할퀴듯 아프지 않아.
시린 가슴 한 구석 찡하게 아려오면,
예전처럼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데...

그래도 너와 같이 있을 수 있잖아.
너와 내가 친구로 만나면,
점점 더 사랑은 멀어져 가는건데...

이제는 돌이키려 해도 돌이킬 수 없잖아.
너도, 나도, 닿을 수 없는 곳이라면,
차라리 구름처럼 서서 바라볼 수 밖에...

...그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기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상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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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
시인처럼 | 2007. 1. 14. 23:44
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저 연가가 부끄럽다.

이제는 그 때 그 마음이 아니야.

아마도 말년휴가때, 그 때 정리가 된게지.

더 이상 연인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그래서 달래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더욱 안타까운 나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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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시인처럼 | 2006. 4. 4. 01:14

하핫, 마음속으로 한창 힘들어 할 때 입대해서 몸까지 힘드니까 이런 글이 술술 써졌었는데...

상사병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다는게 이제는 그 당시 나의 파랑새였던, 지금은 친한 친구녀석의 연인인 그녀를 만나도 친구 이상의 별다른 느낌이 없단 말이지...참...알 수 없는게 사람 일이라더니...

암튼 정리하다가 나온, 글을 쓰고도 보내지 못해 2년 넘게 잠이 들었던, 다시 읽으니 조금은 가슴뛰는, 그런 이야기를 여기 옮겨본다.

...뭐, 원고가 너무 삭아서 저절로 찢어지고 있어서도 그렇지만...도대체 얼마나 품속에 간직하고 다녔던 건지...내가 생각해도 민망하군...ㅋㅋㅋ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원문에서 이름이 나온 부분만 ♡♡로 처리...ㅋㅋㅋ)


---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 때의 아픔이 너무나도 가슴 깊숙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보고 싶어도 망설이던 때처럼 기회나마 있던 때가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생가하니 왜 지난 날 더 많이 보지 않았을까, 왜 지난 날 더 많이 연락하지 않았을까, 왜 지난 날 더 많이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때문에 저는 지금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낼 수 없습니다.

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훈련소 밖으로 같이 데려갈 때 따라가고파서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는 것만도 너무나 힘이 들어서입니다.

이리저리 사납게 날뛰는 그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면 저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고, 바람 끝을 바라보는 저의 눈으로 말라가는 땀을 흘려냅니다.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힘든 훈련도 힘들지 아니하고 힘들어 했던 모습이 떠오르면 쓰린 가슴으로 잠조차 이루지 못합니다. 지금 제가 받는 훈련보다 백배 천배 힘들었을 그 모습들, 그 마음들을 헤아리면 지금 저의 힘든 몸은 힘든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도와주지 못 했던 것이 후회라는 이름으로 저를 슬프게 하고 상처를 줍니다. 지금은 미소를 가져오면서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즐거웠던 기억들과 보고픈 마음으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 마음속에서 자리잡을 때 제 몸은 깃털이 되고 제 손과 발은 번개가 되어 저의 미소가 한없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진다면 마음도 멀어질 수 있을까 생각했건만 마음까지 멀어져야 한다고 독한 마음으로 보지 않을 때나 가능한 일인듯 싶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을수록 소중한 기억으로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눈을 감아도 넘치는 그리움은 저의 뺨을, 귀를 타고 흘러내려 베겟잇을 적십니다.


하늘의 별빛은 반짝이면서 제 눈을 채우지만 저는 그런 별빛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제 눈을 채운 별빛만큼이라도 저의 그리움을 대신 가져가 뿌려주지 않아서 입니다.

사진을 안 가져온 것이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나마 보고 싶지만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제 가슴에 상처내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군화발에 먼지가 날리고, 전투모 위에 바람이 스칠 때, 제 보고픈 마음을 담아 보내는 것이 낫겠지요. 길가의 먼지가 신발에 묻고, 바람이 불어와 그 먼지를 데려갈 때, 제 마음이 잠시 곁에 머물다 갔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할 테니까요.


변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저는 아직 그런 변화의 느낌을 모르겠습니다. 아니, 알 수가 없습니다. 제 그리움이 군화로 다져지고 손발의 굳은 살처럼 단단해져만 가니까요.

같이 있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제가 후회스럽고 저에게 그 이상의 마음을 열어주지 못 했던 그대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 바람처럼 그대 곁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그대 곁의 시원한 바람입니다. 그대가 바람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실 때까지 언제까지나 그렇습니다. 제가 그대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또 이렇게 가슴속에 상처가 남는구나.


♡♡야, 나는 너를 이렇게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고,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는데...알고 있는거니? 느끼지도 못 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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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새 바뻐요.
시인처럼 | 2005. 7. 8. 23:56

한가하게 시나 읊조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하늘이나 바라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바람이나 느끼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명상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다향(茶香)을 즐기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빗소리에 빠져볼 시간이 없어.





치열하게 자성(自省)을 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공부를 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돈을 버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사람을 관찰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짜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도면을 구상하는데만도 바뻐.





그런데 이런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가져보라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웃겨서 가슴이 다 쓰리다.


나 말이지, 더 이상 그런 감정따위에 연연할 시간이 없어.


나 말이지,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지쳐가고 있어.


나 말이지, 이제 사랑이라는 단어가 무서워졌어.




그러니까 제발,

그냥 옆에 있어만 줘.

더 이상 떠나가지도 말고,

더 이상 가까이 오지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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