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향기를 안고 옆에 앉는다.
곱게 포갠 손바닥 사이로 구름이, 향기가 스며든다.
어디서 보았을까.
반가움이 마중 나왔나보다.
향기가 구름 속으로 스며든다.
안개만 더욱 짙어진다.
새벽 어스름이 다 가시지 않은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데,
가좌역에서 사람들이 타면서 익숙한 건 아니지만 처음은 아닌 향기를 느꼈다.
lanvin 사건이 떠올라 혼자 미소지었다.
버스 안에 흐르는 향기는 아니지만, 내가 기억하는 향기도 생각이 나서 눈을 감고 잠시 예전 생각도 했다.
물어볼까, 하다가 이미 내가 내릴 곳에 도착해서 그냥 내렸다.
안개가 자욱히 끼어있는 아침이었다.
수색역에서 화전역 가는 전철을 기다리며 끄적였다.
아침에 국화를 보고 나와서 그런지,
약간의 후회가 남아서 그런지,
안개 속에 향기 흐르는 글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