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시인처럼 | 2009. 10. 10. 01:24
어두운 밤.
시간은, 모르겠다.
그저, 걷자.



눈을 감고,
바다를 보며 걷자.



파도소리.
시끄러운 수다소리보다는 잔잔한 대화같은.

약간은 서늘한 바닷바람.
담배 한 대 물면 떠나가는 연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부는 듯 안 부는 듯.

맨 발.
발가락 사이에 물 묻은 모래가 묻어날 정도.
너댓발자국 걸으면 살짝 깊게 들어온 파도가 그 모래를 씻어낼 정도.
그리고 가끔씩 밟히는 해변으로 떠밀려온 해초.

긴 팔 면 남방.
문득 생각이 나서 나올 때 들고 나온,
방문 손잡이에 걸려있던,
오늘 아침에 입었는데 빨기는 그렇고 해서 걸어뒀던.

별.
졸고 있는 검둥개처럼 그믐달 떠 있는 밤하늘에,
오랫동안 보지 못 했던 은하수 흐르고.



눈 뜨고 떠 올리면,
지금 걷는 이 길이,
손잡고 갈 좋은 길.

--#1
거 왜 그럴 때 있잖아.
뜬금없이 뭔가 엉뚱한 일을 하고 싶은거.
지금 그래.

--#2
이런 거 쓰다 보면 왠지 모를 결벽증을 느껴.
맨 마지막 연은 각 행의 시작 단어를 1, 2, 3글자로 하고 싶고,
그러면서 띄어쓰기는 꼭 3칸에 7글자로 맞추고 싶었단 말야.
으엑, 변탠가봐.ㅋㅋㅋㅋ

--#3
밤 하늘을 검둥개로 보는 건 오래된 시상이다.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습이고, 언젠가 꼭 주제로 삼아 쓰고 싶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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