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처럼 에 해당하는 글32 개
2010.03.30   두 바보
2010.03.30   지하철 4호선 남태령 역에서
2010.01.21   바람
2010.01.02   내가 바라는 바다
2009.10.27   향수, 향수2
2009.10.10   바닷가
2009.09.13   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2009.08.18   잠깐 동안에,
2009.05.20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2009.05.11   지금도 곧 4
2009.05.04   If Thou
2009.05.03   묵은지
2009.04.30   내 갈 길 간다.
2009.04.08   약간은 가벼운 듯이.
2009.04.04   사금파리
2009.04.04   비워야 산다.
2009.03.18   노래는 처음부터 1
2009.02.07   다시
2008.12.07   보고싶다.
2008.11.23   우렁
2008.10.31   꽃상여
2008.10.22   모란이 피기까지는
2008.08.18   Insane in front of desk.
2008.04.10   설일
2008.04.02   어머니의 하루 1
2008.02.24   쉽지 않은 이야기
2007.08.19   미안해. 정말 미안해.
2007.01.14   어떻게 하나...
2006.04.04   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1
2005.08.06   큭큭, 나보다 편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두 바보
시인처럼 | 2010. 3. 30. 21:18
바보인 척 하는
바보를

          바보인 줄 알고
          바보라고 생각하는
          바보를

바라보는 바보는 얼마나
바보스러운지를

          바보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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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남태령 역에서
시인처럼 | 2010. 3. 30. 20:58
손에 들었던
담배 한 대와 아메리카노 한 잔.
125원과 1800원.

무릎에 놓인
손수건 한 장.
2000원.

봉투에 담긴 손수건을 손에 쥔 채로
감은 눈을 뜨지 못하고,

그래도 나는 장애우를 배려하고, 이렇게라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75원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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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시인처럼 | 2010. 1. 21. 01:54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를 탓하랴,
땅을 탓하랴.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바다를 탓하랴,
파도를 탓하랴.

바람은,
어디 달 뜨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았겠느냐.

되얐다.
어디 그 작은 손이 조물주라도 된다더냐.
탓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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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바다
시인처럼 | 2010. 1. 2. 04:55

눈 내리는 겨울 바다.

배 위에서 보는 파도 치는 바다.

내키는대로 첨벙거리는 여름 바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먼 바다.

해안도로로 같이 달리는 넓은 바다.

모래사장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는 밤 바다.

갯바위 위에서 낚싯대 드리우고 보는 푸른 바다.

꼬르륵 전복따러 들어가던 깊은 바다.

뻘 냄새 풀풀 풍기는 물 빠진 바다.

챠르르륵 자갈 굴리는 바다.

쏴아아~ 철썩! 스스로 부서지는 바다.

한 여름 해송 숲 사이로 별과 함께 반짝이는 바다.

황금색 눈부시게 맞이하는 아침 바다.

붉은색 아름답게 꺼져가는 노을 바다.

발가락 사이 물거품으로 간지럽히는 잔잔한 바다.

하늘 위 수평선과 구름이 맞닿은 넓은 바다.

우르릉 우르릉 울어대는 폭풍의 바다.



그리고,

... ...,

... 그런 바다.



지금, 바로 그 바다들이, 내가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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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향수2
시인처럼 | 2009. 10. 27. 07:26
향수


문이 열리자,
구름이 향기를 안고 옆에 앉는다.

곱게 포갠 손바닥 사이로 구름이, 향기가 스며든다.

어디서 보았을까.
낯설지 않은 향기를 만나려고
반가움이 마중 나왔나보다.

문이 열리고,
향기가 구름 속으로 스며든다.

까치도 울지 않는 아침에,
안개만 더욱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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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시인처럼 | 2009. 10. 10. 01:24
어두운 밤.
시간은, 모르겠다.
그저, 걷자.



눈을 감고,
바다를 보며 걷자.



파도소리.
시끄러운 수다소리보다는 잔잔한 대화같은.

약간은 서늘한 바닷바람.
담배 한 대 물면 떠나가는 연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부는 듯 안 부는 듯.

맨 발.
발가락 사이에 물 묻은 모래가 묻어날 정도.
너댓발자국 걸으면 살짝 깊게 들어온 파도가 그 모래를 씻어낼 정도.
그리고 가끔씩 밟히는 해변으로 떠밀려온 해초.

긴 팔 면 남방.
문득 생각이 나서 나올 때 들고 나온,
방문 손잡이에 걸려있던,
오늘 아침에 입었는데 빨기는 그렇고 해서 걸어뒀던.

별.
졸고 있는 검둥개처럼 그믐달 떠 있는 밤하늘에,
오랫동안 보지 못 했던 은하수 흐르고.



눈 뜨고 떠 올리면,
지금 걷는 이 길이,
손잡고 갈 좋은 길.

--#1
거 왜 그럴 때 있잖아.
뜬금없이 뭔가 엉뚱한 일을 하고 싶은거.
지금 그래.

--#2
이런 거 쓰다 보면 왠지 모를 결벽증을 느껴.
맨 마지막 연은 각 행의 시작 단어를 1, 2, 3글자로 하고 싶고,
그러면서 띄어쓰기는 꼭 3칸에 7글자로 맞추고 싶었단 말야.
으엑, 변탠가봐.ㅋㅋㅋㅋ

--#3
밤 하늘을 검둥개로 보는 건 오래된 시상이다.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습이고, 언젠가 꼭 주제로 삼아 쓰고 싶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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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시인처럼 | 2009. 9. 13. 01:23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멀리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부정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시기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감싸안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은 어려웠다.

크나큰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는 얼마나
어려운 일들을
피하며 사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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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에,
시인처럼 | 2009. 8. 18. 17:21

문득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즐거웠던 시절, 웃음이 있던 시절.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잠깐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시간.

그렇게 머리 속에서 잠시 떠오른 추억은
지금의 시간에 휩쓸려간다.

그리움이란 건,
기억 위로 떠오른 흔적조차 없기에,
잠시 웃고 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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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시인처럼 | 2009. 5. 20. 07:59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숫타니파타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고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
길을 걸어가매 갓 세상에 나온 작은 벌레 한 마리라도 내 작은 발자욱에 다치지 않기를 바래도 모자란데,
난 얼마나 죄를 짓고 살고 있는가.
얼마나 자비심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얼마나 혼란스런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알라나,
남을 사랑하고, 자비로 대하고, 평화를 깃들게 하라 하셨는데,
지금의 나는 얼마나 그 분들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가.

미친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이라는 책이 있더라.
시대가 다르니 그 실천방법도 다르겠지만,
그 핑계로 말씀을 외면하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가.

사랑하자.
자비로써 대하자.
평화를 나누자.

쉽고 간단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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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곧
시인처럼 | 2009. 5. 11. 22:41
지금도 곧 지나가리라.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그 꿈 같던 일들처럼. 지금도 곧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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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Thou
시인처럼 | 2009. 5. 4. 03:24

Sonnets from the Portuguese 14: If Thou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 her look ... her way
Of speaking gently, ...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è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출처 :
Poetry Foundation; Elizabeth Barrett Browning
http://www.poetryfoundation.org/archive/poem.html?id=17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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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시인처럼 | 2009. 5. 3. 04:57
묵은지는,

이것 저것 재료를 고르고,
때로는 조근조근거리면서, 때로는 투덕투덕거리면서 작은 손질부터 큰 손질도 하고,

한나절만에 하얀 배추가 빨간 양념옷을 입게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도록 깊은 잠을 자게 한 후에야,

속심까지 벌겋게 완연한 묵은지가 된다.
한나절만에 묵은지가 되지 않는다.



깊은 사람이 되려하는 자여, 명심하라.

난을 심는 것은 한나절이지만,
그윽한 향은 한나절만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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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길 간다.
시인처럼 | 2009. 4. 30. 04:25

길 위에는,

걸어가는 사람.
차를 타고 가는 사람.
잠시 쉬다 가는 사람.

가볍고 커다란 짐을 맞잡고 가는 사람들.
작지만 무거운 짐을 번갈아 들고 가는 사람들.
조심스레 끌고가고, 떨어질까 지켜보는 사람들.

그냥 손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막아야 하는,
서로가 서로를 넘어서야 하는,
그런 전쟁터 같은 아비규환이 아니면, 그저,



걸어갈, 차 타고 갈, 잠시 쉬고 갈,
맞잡고 갈, 번갈아 들고 갈, 서로 맡은 일을 해나갈,
사람, 사람들.

길 위에는,
사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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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가벼운 듯이.
시인처럼 | 2009. 4. 8. 16:47
진지하게 사는 건 좋은데,
무거워지진 말자.

삶의 진창속에 빠지지 않게,
무거워지진 말자.

약간은 가벼운 듯이,
무거워지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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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시인처럼 | 2009. 4. 4. 02:25

사금파리를 물어온다.

깨질세라,
서울을 향한 안테나 밑
빛 조각들.

깊은 밤 하늘 어둠의 빛이어
더욱 찾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한 마디들.

수십 캐럿 다이아보다
영롱한 빛을 띈
신의 선물들.

한 마리 날벌레보다도
환영받지 못 하는
빛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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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산다.
시인처럼 | 2009. 4. 4. 01:35

물에 빠지면

들고 있는,
메고 있는,
차고 있는,

몸에 붙은 것들을 덜어내지 않으면
계속 빠져들게 마련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비워야 산다.

내 머리 속이 아닌 내 집의 곳간에서는
모든 것이 썩어나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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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처음부터
시인처럼 | 2009. 3. 18. 16:31

노래는 처음부터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새는
둥지를 날자마자
노래를 시작한다

가난할 때
행복하지 못하면

홀로 있어도
충만하지 못하면
함께있어도 평온치
못할 것이다

지금 어려울 때라고
나누지 못하면
좋은 때가와도
영영 나누지
못할 것이다

어려서 노래하지
못하는 새는
끝내 노래할 수
없는 새이기에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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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인처럼 | 2009. 2. 7. 23:08
다시 미친듯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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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시인처럼 | 2008. 12. 7. 19:32
눈 오는 날이면
지나간 기억과
함께 했던 시간이
차가운 눈과 함께
가슴 속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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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시인처럼 | 2008. 11. 23. 07:32



                                                                                        내가 하고 있는 게
                                                                                          사랑이라 믿어
                                                                                     사랑이라 했더니

                           아니라 하더라.



                                                                                   내가 하고 있는게
                                                                                       사랑이라
                                                                                       우겼더니

                                사랑이 아니라 하더라.



                                                                                   그래,
                                                                       사랑이 아니었다
                                                                                했더니



이건 사랑이라 하더라.







                                                                              바보야.



                                                                            처음부터
                                                                         사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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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시인처럼 | 2008. 10. 31. 04:02
꽃상여

 - 김명인



만항재 돌아넘는데
제철에 어울리지 않게 꽃상여 한 척
상두꾼들이 지네발로 노 젓고 간다.
상엿소리도 오랜만이다, 꽃으로 만선하고선
고개 이쪽을 한사코 되돌아 보는
저 상여, 숱한 파도를 헤치고 왔을
선장은 어느 분일까.
한 짐 꽃 지고 비로소 海印에 드는
거북이, 초록 물결 타고 가뭇 사라져가면
마침내 한 넋 배의 수몰
그래도 잔영의 꽃송이 물 위로 번지는 칠월은
차창 안쪽에서도 오래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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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처럼 | 2008. 10. 22. 21:48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金永郞)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로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양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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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e in front of desk.
시인처럼 | 2008. 8. 18. 02:54
The one who draw a picture like insane.
The one who thingking deep down in front of desk.
The onw who sleeping deep inside to him.

At the end of the his world, where the shining of glory and dark of abyss are being same time and same place, he will finally find him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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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일
시인처럼 | 2008. 4. 10. 21:09
설일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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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하루
시인처럼 | 2008. 4. 2. 00:43
몇 천 원에
하루의 노동을
힘겹게 팔고 돌아오는 길.

어린 자식놈
하루 종일 배고팠을 텐데
주머니의 동전 몇 푼으로 과자 몇 개 사고

얻어온 돼지고기는 다져서
애아빠 전이나 부쳐 주어야지.
그 암팡진 주인 아주머니
남은 갈비도 싸주면 어때서

명절이면 갈비가
짝으로 들어오는 집에서
지하 단칸방으로의 하루.

고사리손으로 딸애가 치운 방이
말끔하다, 진공 청소기가 없어도

밀린 빨래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저녁 먹으면 힘이 나겠지.
자고 일어나면 이 결리는 허리도 좀 낫겠지.

내일일랑은 비나 오지 마라.
곰팡내랑 신경통보다
딸아이 내일 첫소풍을 간단다.

---
군대에 있을 때, 내무실에 비치된 작은 시집에서 보았던 시.
대학교 문예동아리들의 글들을 모아놓은 시집이었는데,

뭐랄까, 참, 음, 암튼 수첩에 옮겨적었던 시이다.

다른 부분 다 제끼고, 마지막 연, 그 부분 때문이었다.

참으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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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이야기
시인처럼 | 2008. 2. 24. 04:01
내 입으로 하기 힘든 말이 몇 가지 있다.

사랑해요.
좋아해요.
고마워요.
기뻐요.
행복해요.

그 뿐일까.
진심을 담기 힘든 말도 몇가지 있다.

사랑해요.
좋아해요.
고마워요.
기뻐요.
행복해요.

그래도 가슴 속에서 수십번이나 진심을 담아서 외친 말이 있다.

사랑해요.
좋아해요.
고마워요.
기뻐요.
행복해요.

아직은, 많이 힘들지만, 연습할 필요가 있다.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 믿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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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인처럼 | 2007. 8. 19. 21:05
가끔 시적인 Feel이 살 때가 있다.
그냥 그렇다고...
거기다가 다른 생각까지 양념이 되면...
좀 그렇지.

그냥 갑자기 한줄 쓰고 싶길래...그래서 그냥 써봤네.



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
문득 문득 너의 모습이 떠오르면,
언제나 씁쓸한 미소가 번지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할퀴듯 아프지 않아.
시린 가슴 한 구석 찡하게 아려오면,
예전처럼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데...

그래도 너와 같이 있을 수 있잖아.
너와 내가 친구로 만나면,
점점 더 사랑은 멀어져 가는건데...

이제는 돌이키려 해도 돌이킬 수 없잖아.
너도, 나도, 닿을 수 없는 곳이라면,
차라리 구름처럼 서서 바라볼 수 밖에...

...그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기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상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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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
시인처럼 | 2007. 1. 14. 23:44
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저 연가가 부끄럽다.

이제는 그 때 그 마음이 아니야.

아마도 말년휴가때, 그 때 정리가 된게지.

더 이상 연인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그래서 달래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더욱 안타까운 나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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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에서 써내려간, 보내지 못한 21살의 연가.
시인처럼 | 2006. 4. 4. 01:14

하핫, 마음속으로 한창 힘들어 할 때 입대해서 몸까지 힘드니까 이런 글이 술술 써졌었는데...

상사병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다는게 이제는 그 당시 나의 파랑새였던, 지금은 친한 친구녀석의 연인인 그녀를 만나도 친구 이상의 별다른 느낌이 없단 말이지...참...알 수 없는게 사람 일이라더니...

암튼 정리하다가 나온, 글을 쓰고도 보내지 못해 2년 넘게 잠이 들었던, 다시 읽으니 조금은 가슴뛰는, 그런 이야기를 여기 옮겨본다.

...뭐, 원고가 너무 삭아서 저절로 찢어지고 있어서도 그렇지만...도대체 얼마나 품속에 간직하고 다녔던 건지...내가 생각해도 민망하군...ㅋㅋㅋ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원문에서 이름이 나온 부분만 ♡♡로 처리...ㅋㅋㅋ)


---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 때의 아픔이 너무나도 가슴 깊숙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보고 싶어도 망설이던 때처럼 기회나마 있던 때가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생가하니 왜 지난 날 더 많이 보지 않았을까, 왜 지난 날 더 많이 연락하지 않았을까, 왜 지난 날 더 많이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때문에 저는 지금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낼 수 없습니다.

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훈련소 밖으로 같이 데려갈 때 따라가고파서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는 것만도 너무나 힘이 들어서입니다.

이리저리 사납게 날뛰는 그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면 저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고, 바람 끝을 바라보는 저의 눈으로 말라가는 땀을 흘려냅니다.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힘든 훈련도 힘들지 아니하고 힘들어 했던 모습이 떠오르면 쓰린 가슴으로 잠조차 이루지 못합니다. 지금 제가 받는 훈련보다 백배 천배 힘들었을 그 모습들, 그 마음들을 헤아리면 지금 저의 힘든 몸은 힘든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도와주지 못 했던 것이 후회라는 이름으로 저를 슬프게 하고 상처를 줍니다. 지금은 미소를 가져오면서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즐거웠던 기억들과 보고픈 마음으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 마음속에서 자리잡을 때 제 몸은 깃털이 되고 제 손과 발은 번개가 되어 저의 미소가 한없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진다면 마음도 멀어질 수 있을까 생각했건만 마음까지 멀어져야 한다고 독한 마음으로 보지 않을 때나 가능한 일인듯 싶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을수록 소중한 기억으로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눈을 감아도 넘치는 그리움은 저의 뺨을, 귀를 타고 흘러내려 베겟잇을 적십니다.


하늘의 별빛은 반짝이면서 제 눈을 채우지만 저는 그런 별빛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제 눈을 채운 별빛만큼이라도 저의 그리움을 대신 가져가 뿌려주지 않아서 입니다.

사진을 안 가져온 것이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나마 보고 싶지만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제 가슴에 상처내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군화발에 먼지가 날리고, 전투모 위에 바람이 스칠 때, 제 보고픈 마음을 담아 보내는 것이 낫겠지요. 길가의 먼지가 신발에 묻고, 바람이 불어와 그 먼지를 데려갈 때, 제 마음이 잠시 곁에 머물다 갔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할 테니까요.


변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저는 아직 그런 변화의 느낌을 모르겠습니다. 아니, 알 수가 없습니다. 제 그리움이 군화로 다져지고 손발의 굳은 살처럼 단단해져만 가니까요.

같이 있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제가 후회스럽고 저에게 그 이상의 마음을 열어주지 못 했던 그대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 바람처럼 그대 곁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그대 곁의 시원한 바람입니다. 그대가 바람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실 때까지 언제까지나 그렇습니다. 제가 그대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또 이렇게 가슴속에 상처가 남는구나.


♡♡야, 나는 너를 이렇게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고,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는데...알고 있는거니? 느끼지도 못 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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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 나보다 편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시인처럼 | 2005. 8. 6. 22:15

맘껏 자고 싶을 때,

하루 24시간이면 충분하고.


맘껏 취하고 싶을 때,

술 석잔이면 충분하고.


맘껏 울고 싶을 때,

두눈에 고이면 충분하고.


맘껏 외치고 싶을 때,

하나의 단어면 충분한데.




나보다 세상을 편히 사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내 가여워하리.

이 세상은 편히 사는 사람이 힘든 세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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