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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시인처럼 | 2008. 10. 3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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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 김명인
만항재 돌아넘는데 제철에 어울리지 않게 꽃상여 한 척 상두꾼들이 지네발로 노 젓고 간다. 상엿소리도 오랜만이다, 꽃으로 만선하고선 고개 이쪽을 한사코 되돌아 보는 저 상여, 숱한 파도를 헤치고 왔을 선장은 어느 분일까. 한 짐 꽃 지고 비로소 海印에 드는 거북이, 초록 물결 타고 가뭇 사라져가면 마침내 한 넋 배의 수몰 그래도 잔영의 꽃송이 물 위로 번지는 칠월은 차창 안쪽에서도 오래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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