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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신의주 손 찹쌀순대, 홍반장 신의주 찹쌀순대 4


신의주 손 찹쌀순대, 홍반장 신의주 찹쌀순대
나를 위하여 | 2009. 11. 6. 20:20
  술 마신 다음 날 순대국밥.
  뜨끈한 기운이 감도는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떠 먹고, 짭쪼름한 새우젓을 두툼한 돼지고기 위에 얹어 부추무침과 함께 씹어 삼키면 전날의 취기는 날아가고 알콜에 잠시 기절했던 소화기능까지 돌아온다. 송골송골 돋아나는 땀방울은 마치 시원하게 사우나를 하고 난 느낌을 가져다 주면서 전 날 아무리 퍼마셔도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게 해준다.

  그래서 맛있는 순대국밥집 하나 알고 있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내게 있어 그런 곳이 [신의주 손 찹쌀순대] 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집의 메뉴는 순대국밥, 순대국밥 특, 순대국밥 정식, 술국, 그 외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순대국밥 특 으로 주문을 하면 아주 푸짐하게 나온다. 게다가 기본인 국물은 걸직하니 알콜에 놀란 속을 제대로 다스려준다. 탱탱한 찹쌀 순대는 국물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막 잘라서 먹는 느낌이고, 두툼한 돼지고기는 고소하기까지 하다. 다대기와 깻가루를 뚝배기 안에 넣어가지고 나오는 다른 순대국밥집과는 다르게 뽀얀 국물로만 나오기 때문에 주로 국물은 그 자체로 먹는 내게는 아주 좋은 해장국이다.

  그 순대국밥집이 10월동안 내부공사를 한다고 뚝딱뚝딱 하더니 [홍반장 신의주 찹쌀순대]로 간판도 바뀌었다. 그 동안 가보려 했지만 마땅한 시간이 나질 않아 미루다가 어제 술 마신 김에 가게 되었다.



  그. 런. 데.

  이게 뭔가. 맛 없어졌다. 눈으로 보기에도 예전의 걸직함은 사라진 말 그대로 '돼지 우린 물'에다가, 그런 국물에도 어울리지 않는 깻가루며, 고기는 두툼한 맛이 없어져 입안에서 날라다니며, 맛없는 국밥을 억지로 맛을 내려는지 불쾌감만 더해주는 다대기까지.

  다 먹고서 계산을 하며 물어봤다. 주인이 바뀌었냐고.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보는 새 주인은 예전 주인은 다른데로 갔다며 자기네도 손으로 순대를 만든다며 맛있을 거라 한다. 그 앞에 대고 차마 맛이 바뀌었다고 할 수 없어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시장통에 찜해두었던 맛있는 식당이 그저 그런 터미널 음식점으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좋은 해장국집, 나에게는 타지 생활을 하며 영양보충하기에 딱 좋았던 그런 집이 하나 사라졌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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