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6일째. 이제 아침에 일어나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물론 '어?' 하는 순간 담배 생각이 나지만, 그래도 피고싶어 죽을 정도는 아니다. 남들은 가래가 끓는다는데, 난 그런 건 없다. 순한 놈들로 피워서 그런가? 그래도 그 양이 꽤 되었는데. 담배를 안 피니 커피도 덜 마시게 된다. 물 마시는 양은 이제 좀 줄었다. 담배생각이 나도 그냥 버틸 수 있을 정도. 기름진 음식을 먹기가 꺼려진다. 담배생각 날 까봐. 칼칼하고 담백한 음식이 입에 붙는다.
외적으로 느껴지는 담배의 흔적은 이제 없어진 듯하다. 냄새도 나지 않고, 느낌인지 몰라도 손 떨림도 좀 줄어든 것 같고...호주머니 속의 담배가루도 이제 안 보이고.
오랜 친구와 갑자기 이별한 느낌이다. 떠나간 자리에 공허함이 느껴진다. 불현듯 생각날 때가 있지만, 아니, 아직은 가슴 깊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가까이 하지 못 한다.
고작 1주일정도로 꼴갑인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난 6년간 담배를 피웠는데 지난 6일간 하루가 일년 같았다. 잘 참고 있는거보니, 참 기특하다.ㅋㅋㅋ
--- 금연의 일등공신. 자기비하.-_-;; 스스로에게 '담배피면 개새끼!!'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준다. 효과가 좋다. 아니, 이걸로 지금까지 금연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 난 개새끼다.' 해버리면 난감.
1. 여전히 일찍 잠에서 깬다. 2. 진짜로 피부가 좀 좋아진 것 같다. 3. 부담스러운 변화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_-;; 4. 식욕이 좀 줄었다. 일부러 기름진 것 안 먹고 백김치, 고들빼기, 마늘장아찌, 깍두기 등 식이섬유를 반찬으로 하다보니 소화는 대박 잘 되고 식후땡 생각이 잘 안 난다. 5. 가려운 것도 많이 없어졌다. 6. 담배생각이 좀 줄었다. 기분 탓인가? 7. 입에서 냄새가 안 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담배냄새가 좀 났던 거 같았는데. 8. 인공누액을 쓸 일이 좀 줄었다. 9. 쉬는 시간이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담배 피웠을 시간. 10. 물을 디립다 마셨더니 이젠 물 냄새가 구별이 된다. 정수기물, 삼다수, 에비앙, 석수 는 말할 것도 없고 대충 얼마나 담아놨던 물인지도 알 것 같다.-_-;; 11. 그 물 땜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졌다.
그래도 좋은 점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보자.
힘들 때에는 남들의 금연 후기가 많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 금연 3일째까지가 첫번째 고비이고, 한 달째가 두번째 고비이고, 여섯달 째가 세번째 고비란다. 슬슬, 적응이 된다.ㅋㅋㅋ
첫날 방해꾼은 미칠듯한 식욕. 식후땡을 바라는 나의 몸을 무시했다.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퍼 마시면서 참았다. 밤에 엄청 피고 싶었는데, 잤다. 삼일째 낮에는 2500원 들고 들썩들썩 했는데, 그냥 외출하는 겸 마포구 보건소 금연크리닉에 다녀왔다. (물론 중간에 편의점 들어가고 싶어서 움찔움찔)
오늘이 4일째다. 시간으로 따지면 81시간 째. 4일째랍시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흡연 욕구가 좀 덜하다. 몸도 슬슬 적응해가나? 몸에 오는 변화는, 일찍 잠이 깬다. 잠을 깊이 자는 듯. 덕분에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가장 바람직한 변화.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 기분에만 그런가. 좀 맨들맨들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입안이 개운하다. 커피마시고 나서의 텁텁한 듯한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덕분에 혀를 굴리면서 아침 잇몸마사지도 해준다는. 신체의 한 부분에 시도 때도 없이 피가 쏠린다. 말초신경계에서 니코틴이 빠져나간다나 뭐라나. 가장 부담스러운 변화. 금세 괜찮아진다니, 다행이다. 여기저기 가렵다. 제일 금단현상 처럼 보이는 모습. 이것 역시 피부말단 신경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란다. 첫날의 미칠듯한 식욕은 좀 가라앉았는데, 그닥 미각이나 후각이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평소 느끼던 그 맛들을 그냥 느끼는 것 같은데. 양치질을 자주하게 된다. 담배피고 싶으면 양치질. 밥 먹고 나면 식후땡 대신 하다보니 담배진이 이빨에서 떨어져나간 것도 같다.
갑자기 맘 먹게 된 경위로 법정스님께서 번역하신 숫타니파타를 읽었던 것이 좀 도움이 되었다. 불경 말씀을 보다 보니 내가 좀 한심하게 느껴져서 확 담배 끊기로 결정한 것이니까.
첫 목표는 하루 참는 거였고, 둘째날 목표는 이틀 참는거였고, 셋째날 목표는 삼일 채우기였으니, 이제 100시간 채우기가 목표다. 100시간 다음에는 일주일, 일주일 다음에는 열흘, 열흘 다음에는 보름, 보름 다음에는 한달...이런식으로 하면 방학 끝나면 1달은 넘게 버티는 거니, 1학기 버티면 반년 금연이구나.
새해 목표는 금연...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해보고 있다. 식단도 좀 바꿔볼 생각이 있다.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슬슬 두부에도 입맛을 길들여봐야겠다.
미네르바(이하 박모씨)가 구속되었다. 이름도 아니고 인터넷에서의 아이디만으로 알려져 있는 그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두 가지의 큰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과 추측을 이야기한 개인에 대해 구속영장이 나왔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구속영장이 나왔다는 제도적 장치가 아닌, 구속이 가능했다는 기술적 장치가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인 표현의 자유를 구속으로 다스린 것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있는데, 일단 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촛불집회로 뚜렷하게 드러난 현상은 바로 인터넷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에서의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좀 더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래도 개인이 소위 '대중'이라는 집단에게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서는 신문 마지막 면에 두세단락으로 밖에 나오지 않는 독자투고란을 이용하거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편지를 띄우는 정도였다. 그나마 이것도 자신의 글을 채택하는 집단이 있어 이들을 통과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중고등학생까지도 포함하여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실로 놀라운 발전이며, 우민정치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이 개인이라고 해서, 집단이 그것을 무시하고, 그에 대한 린치를 가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마치 일본에서 넘어온 이지메라는 개념과 비슷하지 않은가. 박모씨는 분명 개인이었다.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하자. 박모씨는 개인이라 하였고, 게다가 백수이다. 소속된 뚜렷한 집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집단을 대변하거나 혹은 이익을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자신들의 경제정책에 반하는 예측을 내걸고, 그것을 이유로
그런데 어느 때인가 물그릇에 먹물을 떨어뜨리듯 아이디 실명인증이 시작되었다. 분명 개인의 의견 표현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에서 현재로 넘어오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쓴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생기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주 나쁜 조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물론 난 반대하지만...)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악용이 될 줄은 몰랐다.
박모씨는 개인이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배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볼 때 그는 분명 개인이었고, 지금 자신도 개인으로 활동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직장에 소속되어 있다면 믿기 힘들겠지만, 뚜렷한 직업이 없다는 것은 그가 어디 소속되어서 그런 글을 썼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게 한다.
나는 아이디 실명인증 제도가 맘에 안 들어 버티고 버티다 도저히 안 하고는 한국의 인터넷 사용이 힘들어서 인증을 한 케이스이다. 그런데 미네르바가 구속되었다는 것은 그래, 결국 이런 시나리오로 가는구나, 하는 느낌밖에 주지 않는다.
달러매입에 관한 글을 봤을 때는 나도 좀 반신반의 할 정도였는데,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은 잘못이긴 하다. 벌 받아야지.
그런데 말이야,
지하철 가판대의 수많은 정치관련 가십기사들은? 그리고, 검찰이 말한 것처럼, 그의 글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 수준이고, 단지 그의 '인터넷 검색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라면, 그가 그렇게 수집한 자료들을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자기들이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고 생각한 자료들이 누군가가 재가공해서 자기들에게 문제가 생기자 정보의 재가공 능력을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원 자료가 있다고 하는 건 너무 치졸하지 않나?
미네르바가 구속된다면, 우리나라 정권분립 원칙에 따른 행정부도 권력의 힘에 기댄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입법부는 이미 갈데까지 갔고.) 그나마 사법부가 독립기관인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제 2 회 시스템베이스 경진대회 최우수상. 제 1 회 코아로직 핸드폰 부가기능 공모전 대상. 제 10 회 지능형 로봇대회 은상. 제 5 회 로봇 항공기 대회 초급부문 준우승. 종합기술원 센서응용 내부공모전 동상. 제 6 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장려상.
동아리에서는, 역시 합숙과 관련한 기억들... 랩실들은, 이병섭 교수님과 송용규 교수님 쪽 랩실 일들... 멤버십에서는, 완료된 프로젝트 6개와 상반기 하드웨어 실장, 하반기 생활부장... 알바는, 이제 IBS와는 빠이빠이... 학기 수업은, 한숨나오는 평점...-_-;; 장학금은, 두 번의 특성화 장학금... 건강은, 은근히 늘어난 뱃살과 줄어들지 않은 담배... 집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함과 새 가족(콩이)이 생긴 것...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서로 간에 그 양을 어찌 비교하겠냐만, 사람이 간사하여 얻은 것에 비하여 잃은 것이 더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열심히 살아보자 중간중간 여러번 다짐 했었지만, 역시 한 번으로 그만두지 말고 그 의지가 사그러질 때마다 담금질 해야 함은 변치 않는 진리이다.
이런 저런 기록을 뒤져보면서 내가 2007년하고 2008년에 있었던 일들을 서로 헷갈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내 머릿속에서는 올해 있었던 일인가 하였는데, 기록을 보면 작년에 있었던 일들인 경우가 여러개 있었다. 바쁘게 살았었지.
이제 2009년, 이런 글을 또 다시 쓰기 위한 카운터는 벌써 D-364로 넘어가고 있다. 과연 내년 이 순간, 나는 어떤 내용을 쓰고 있을까. 다시 그 기록을 살필 때에는 후회보다는 만족으로 가득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시험은 1주일 전에 끝났다.
End of term exam was END last week.
텀프는 남았다.
Term-project is remain.
내일 컴구 발표다.
Computer architecture presentation is planned tommorow.
내일 모레 마파 발표다.
Microwave engineering presentation is planned after tommorow.
텀프도 끝나면 방학이다.
Vacation start when term-project is end.
계절학기는 3주다.
Winter-season term is 3 week.
계절학기는 내일부터 시작이다.
Winter-season start tommorow.
시험은 끝났다.
Examination is END.
나의 방학은 앞으로 3주후다.
My vacation start after 3 week.
제길.
Shit.
정말, 꿈에서나 할 수 있었을까, 날고 싶고, 구름위를 걷고 싶던, 아아아!!! 말로 하니까 내 순수한 꿈이 더럽혀지는 느낌이다. 그것이 이렇게 훌륭하게, 아름답게 만들어지다니.
정말이다, 그런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저 하늘을 새처럼 날았으면, 수식어의 어떤 치장없이 바람과 함께 구름사이를 날았으면 했다. 푸른 하늘에 동동 떠 있는 구름위에 폭 안기고 싶었다. 갓 햇볕에 말린 이불처럼 포근하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코 끝에서 작은 솜사탕같은 구름이 숨을 쉬었다...
...정도면 언제나 현실.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고, 난 여지껏 아스팔트 위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상상만은 저 하늘을 마음대로 날고 있었는데...
마리이야기를 정말 동경했다. 이젠, 나도 유리구슬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게임, 내가 게임은 이제 꺼려하는데, 이건 게임이 아니다. 꿈이다.
게임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어야 한다는 편견, 이 게임으로 인해서 모두 버렸다. 심지어 팩맨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살아있는데, 이건 오로지 구름과 바람, 비 뿐이다.
처음 컴퓨터라는 단어를 들은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어떤 잡지에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자공학에 관련된 잡지였는데, 그 잡지가 어떻게 해서 집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거기에서 봤던 한글 표시와 메모리에 관련된 내용을 읽고 삘받아서 지금까지 컴퓨터하고 같이 살고 있으니, 참 희한한 계기로 만난 셈이다.
딴에는 애지중지한다고 중고등학교 때에는 주기적으로 먼지 청소도 하고 그랬으니, 바이러스 얘기가 들리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포맷도 여러번 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 때는 바이러스 걸리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으니까.
그러던 것이 시들해진 것은 바이러스 백신에 자동업데이트 기능이 생기고 나서부터. 자동업데이트와 주기적인 전체 검사를 설정해 두고서는 예전만큼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실시간 감시 기능이 선보이고 나서부터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였다. 프로세스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검사한다는데, 구태여 사용자가 신경 쓸 필요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에 1.25. 인터넷 대란이 발생했다. 웜이래봐야 파일에 영향 미치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네트웍이 아닌 다른 네트웍에 접속하고 나서는 반드시 시스템 검사를 실시한다. 편의때문에 사용하긴 하지만 윈도의 폴더공유도 최근에 들어서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방화벽 보안 수준은 최고등급으로 해두고서.
그런데 방화벽과 백신만으로 운영체제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 할 것 아닌가. 이건 순전히 업글병 때문에 피하게 된 문제인데, 나는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예전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확인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최신버전을 고수한다. 윈도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고 자동 업데이트를 묻지 않고 설치로 해 두어서 패치가 나오면 바로 설치되게 해두었다. (물론 묻지 않고 설치하고 재시작까지 하는 통에 짜증도 좀 난다.) 덕분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점은 없었다.
단지 USB를 통해 전염되려고 하는 멀웨어(요새는 이름도 다양해서 헷갈린다.)는 자주 눈에 띄어서 손쉽게 잡는데,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옮는 것은 대책이 없다. 빌어먹을 액티브 엑스. 여기 저기서 깔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가상머신 하나 돌려서 거기서 사용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보안의식이 그렇게 투철한 것은 아닌 듯 싶다. 뭐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대처하는, 실제로 소 잃은 적은 없긴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름없는 자세로 바이러스를 막고 있다. 바이러스 뿐만이랴. 여기저기서 사용하는 인증체계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내 컴퓨터가 아닌 다른 아무곳에서나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로그인을 하고 있으니...
이제 개인이 보관하고 사용하고 열람하는 데이터의 크기가 수백기가에 달하는 시대이다. 중요한 것만 추려도 몇십기가는 될텐데, 한 순간의 실수나 허술함으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가장 기본인 바이러스 예방과 개인정보 유출 방지부터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까지,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야겠다.
-- 그나저나 안랩에서 V3lite 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무료 백신 열풍에 합세하신 듯 한데...예전에도 다른 건 몰라도 백신은 돈 주고 사서 썼는데, 백신 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이 생기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차피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더 나은지 판단하기 힘들텐데 성능이 아닌 다른 요소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레폿과 과제.
시험은 좀 크리티컬한 한 방의 카운터가 있어서 쉽게 빠져들 수 있었는데, 저 두개는 잽처럼 많이 맞으면 휘청대겠지만 당장의 충격이 크지 않다. 이건 좀 위험하다. 가드 좀 올려야겠다.
지금 정신줄 놓으면,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차오른다. 안 된다.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흘려선 아니 된다. 지금은 아니다. 아니 된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힘들지만, 지금은 아니다. 참고, 또 참아보자. 웃을 수 있을 때, 그 때 웃자.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공동체(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그 아저씨, 참 발도 넓네. 거 먹고 살기 힘들던 때가 아니니 이것 저것 신경쓸 것도 참 많으셨소.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저런 생각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하는거 보면, 철학이란 어떻게 보면 참 배부른 학문이야.
뭐, 암튼.
사회적이라는 단어에 치중한 의미 해석 아닌가. '사회적' 동물 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동물' 로 해석하면 어떻게 되려나. (어차피 말장난이긴 하지만.) 공동체를 구성해서 더 많은 욕구 충족을 바라는 것이 사람이려나.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인 것도 같은데. 그러니까 전쟁이 끊이질 않지.
사람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려면 먼저 저 사람이 나랑 손을 잡을 것인가 먼저 따질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강압으로 어쩔 수 없이 손을 잡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이름아래 묶이지 않고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접근하기에는 무한한 선의 외에는 모두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관계를 맺었다면, 오래 갈까. 득이 되지 않으면 떠나고 득이 되면 더욱 친밀해져야 하는 것이 서양애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동물은 여기서 참 애매모호한 변수에 의존한다.
믿음과 애증.
설령 득이 되지 않을 것 같아도, 아니, 실이 되더라도 믿음이 있다면 같이 있을 수도 있고, 득이 된다 하더래도 감정의 문제 때문에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사람들 (다른 나라에도 분명 비슷한 개념이 있겠지만, 난 모르겠다.)은 참 멋진 말을 만들어냈다. 미운정, 고운정으로 말하는 정이라는 거. 미워도 미운게 아니고, 고운 것도 곱다고 하지 않는, 은근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드러나지 않는 표현 방법과 감정, 정. 그것 또한 한국사람들의 인간관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이다.
그렇게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그럼 관계라는 것 자체는 무엇이길래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가 상대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느냐, 그것을 이해하느냐, 거꾸로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느냐, 그것을 이해하고 있느냐가 관계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상대를 알아야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설정할 방법을 알 테니까 말이다.
그럼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아는 거야 내 모습도 중요하지만 어찌 됐건 그 사람의 몫이고, 내가 상대방을 아는 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내가 상대방을 알고 이해한다고 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까. 25년 인생을 살아왔으니, 짧다고만 할 수는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머리에 철 들고 나서 지내온 것은 몇 년 안 되겠지만, 찰나같은 목숨 살면서 그 정도면 적은 경험은 아닐 것이다. 그 동안 느낀 것은 첫 인상도 중요하지만, 역시 한국사람은 장맛처럼 두고 봐야 한다는거.
예전에는 첫 인상을 참 중요시 여겼다. 아니, 사람을 보면 선입견을 가지기부터 했다.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 하고 기억에 박아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본 사람이라는게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아서 신뢰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 이후 취한 방법은 선입견을 기반으로 해서 몇 달간 지내는 것. 내 선입견이 맞다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고정되는 것이고, 아니면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그닥 믿을만한 방법은 아니었다. 언제고 돌발요인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내가 믿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누게 되었다. 그 근거가 어찌 되었든, 내가 믿는 사람이라면 모든 말과 행동을 믿는다. 거꾸로 내가 믿지 않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무슨 행동을 해도 이 사람이 왜 이럴까 하고 꼭 한 번 생각해본다.
그러다보니 믿음을 가지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 되었다. 보통이라면 내가 상대방을 믿으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믿게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어렵게 살기는 싫었다. 믿음을 가지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 가증스러워서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느낌. 그래, 나쁘게 표현하면 선입견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지만, 지금은 가장 편하다. 뒤통수를 치더래도 믿을 것이냐, 하면 할 말 없다. 내가 믿기로 한 사람이면, 그 사람도 나를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뒤통수를 친다면, 내가 맞을 짓을 했던 거겠지. 그저 나는 내가 믿지 않는 사람들만 의심하고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머리 아프게 이거 저거 재기 싫었다. 그냥, 단순하게. Simple is Best 라고 하지 않았던가. 미운 정이면 미운대로, 고운 정이면 고운대로.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아둥바둥 사는 것보다 훨씬 편한 것 같다.
2006년 6월부터 현재(2008년 8월)까지, UAV 하나에 미쳐서 보낸 시간들의 기록...
그 시간동안 멤버십 17.5기 + 하드웨어 실장, 3학년 1학기 성적은 A to F 의 고른 성적분포, 두 번의 소개팅과 같은 횟수의 하이킥, 그 외 잡다구레한 일들...
그 간의 일들을 당시의 날짜에 맞춰 올린다. 일찍이 기록을 시작한 근범이와 기타 결과물들을 기반으로 날짜를 파악할 예정이니, 날짜는 78.64%의 정확도를 가진다.ㅋㅋㅋ
日新又日新 분류가 모처럼 왕창 포스팅이 되겠구나. 모든 포스팅에 다음의 문구를 삽입하여 구분해야겠다.
이 글은 당시의 일을 기록으로 남기느라 과거형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날짜 또한 해당월의 1일로 되어있다면 정확한 날짜를 파악할 수 없어 대충 기간을 맞춘 것입니다. 다음 링크(http://leewoosung.tistory.com/99)를 확인하세요. ---
아래의 링크들은 추가한 포스팅들이다. 시간 순서는 무시하고 등록한 순서로 리스트를 올린다. 지금까지 하도 기록을 안 했다 보니 계속 추가될 예정...-_-;;
나는 따듯한 방바닥에 누워 자는 것을 선호한다. 잠깐의 잠을 자도 요 깔고 이불 덮어 온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곳에서 자는 것을 좋아했었다. 한동안 나를 둘러싼 일들로 한데서 잠을 잔 적도 많았지만 김포공항 상황실 구축 당시에 추운 겨울에 집에도 못 가고 차안에서 히터 틀고 자던 기억때문에 잠깐의 잠을 자도 갖추고 자고 싶어한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범이는 의자에서 자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 모습을 보면 깨워서 올려보내고 싶은데, 잠을 잘 때 무지 곤히 잔다. 참, 난감하게. ㅋㅋ 이걸 내 경우를 생각해서 깨워서 올려야 하나, 아니면 그냥 자게 놔둬야 하나 고민할 때가 참 많다.
생각해보면 꽤 많은 횟수를 고민했던 것 같다. 근범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한 것이 벌써 1년여. 멤버십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한 것은 이제 7~8개월 쯤 되는 것 같다. 붙어있는 책상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수업 듣는 시간과 알바/동아리 활동등으로 나와있을 때 아니면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있었던 듯.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술을 마셔도 지금까지 가졌던 다른 사람과의 술자리와 근범이랑 마셨던 횟수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 동안 같이 지내면서 나는 근범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근범이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참으로 바보같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부모자식 간에도 이해의 정도가 있어 세대차이가 난다느니, 자식 낳아보면 안다 하는 말이 있는데, 하물며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임에야.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알고 알아가는데 있어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모른다고 하면 얼마나 팍팍한 세상일까.
나는 예전에는 사람을 아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이미 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사람한테 하는 만큼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고, 상대방이 나에 대해 하는 만큼 그 사람이 나를 아는 것이다. 그것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이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하루에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근범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알지 못해 도와주지 못 할 때도 있고 내가 열받아 퉁명스레 대할 때도 있지만, 내 파트너, 우리 PL, 대단한 후배, 훌륭한 역할모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적어도 내가 근범이에 대해 그 만큼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도 내 뒤에서 의자에 기대서 자고 있는데, 깨어나면 같이 술이나 한 잔 하러 갈까. 아, 그 때쯤이면 술집이 문 닫는 시간이겠구나...
가장 큰 문제가 돈. 용돈도 월초에 받고, 과제지원금도 월초에 나오고(이번에는 특이하게 월말에 나왔다.)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변화.
두번재 문제는 과제. 3개월 주기(그래봐야 2번이었지만)로 월말이면 과제완료발표가 있어야 한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다.-_-;;
두렵다고 느끼지 말고 대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Something confilict in my life... 어렸을 적 보았던 위인전 중 알렉산더에 대한 내용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수레에 묶인 끈을 푸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그 끈을 풀 수 있는 자가 세상을 다스릴 수 있을 거라 하였다. 그러자 알렉산더가 끈을 푸는 것이 아니라 칼을 뽑아 내리쳐서 끊어냈다는...
훗, 알렉산더, 뒷수습할 사람이 있었으니 그렇게 했지, 한번 끊어낸거 이어주려면 얼마나 고생인줄 알아요?
나 같은 경우는 도구를 굉장히 따지는 편이다. 어떤 작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생각하고, 그 작업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듯 상상한 다음에 작업에 착수한다.(물론 아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파악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인데,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도구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내 평소 행동과는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 분명 몇 발짝 움직여서 서랍을 열면 드라이버가 있는데,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이용해서 나사를 풀 때가 있다. 게을러서 그렇다고? 천만에. 나사를 조이는 것이라면 힘을 꽉 줄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사를 풀 때는 단지 '푸는' 용도만 충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굳이 서랍까지 움직일 수고를 할 필요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열쇠를 꺼내기만 하면 된다.
근범이랑 얘기하다가 도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내용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무조건 최신의 도구(물론 이 바닥에서 도구는 개발수단들.)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가능한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는 대화였다. 나 같은 경우는 가능하다면 최신의 도구를 사용하지만,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지 못 했다든지, 혹은 사용법을 익히는데 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든지 하는 경우는 제외다.
요새 느끼는 것은 사용하는 도구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 것이다. HW와 SW를 통털어서. 좋은 현상이다. 내가 아는 도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요구에 적절한 도구를 취사선택하여 내가 개선할 수 있는 작업의 능률 한도를 더 높인 것이 되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잘 다루는 도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긴, 전기장이는 펜치만 잘 다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고, 땜장이는 인두만 잘 다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고, 프로그래머는 C만 잘 알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니까. 나머지 10을 위해서 여러가지 도구를 아는 것이지 않는가.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조건은 게을러야 한다는 말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게을러야 작업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런데 작업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려면 좋은 도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도구란 필요한 역할을 다 하는 도구, 작업의 능률을 올려주는 도구를 말한다.
-- 언젠가부터 리눅스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엄청 줄었다. 이유는...윈도가 편해서...-_-;; 물론 편하다는 말은 단순히 클릭질을 하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클릭질 하기에 리눅스를 반겨하지는 않는다.
--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빨리 국제학생증(ISIC)이나 발급 받아야겠다. 왜 그 놈의 것은 1년제한이 걸려있는지. 빌게이츠 은퇴선물로 정품 개발툴을 준다는데, 공짜는 무슨 일이 챙겨야지 않겠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