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쯤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또 소식이 온다. 몇 일 전에 아는 후배가 장염 걸리고서 자신의 화장실 상황을 나로호 발사에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내 상황은 나로호 엔진 부스터 시험 중... 속에서 자꾸 꾸르륵 거리는데, 싸~하게 쥐어짜는 고통이 동반하니 죽겠다.
그래도 뭐 작업하는데 지장을 줄 만큼 치명적인 고통은 아니기에 그냥 무시하고 생활하는 중. 어지간한 신체적인 고통은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는 태평한 성격이기에 이 정도는 5분에 한 번 정도 양미간을 찌푸리는 정도면 그럭저럭 넘길 만하다. 생각해보니 방안에 모기가 돌아다녀도 그래, 니가 한 번 물지 두 번 물겠니, 하고 잠자는 천하태평의 성격이 왜 생겨났는지 알만 하다.
[ 최근의 소식 ] 1. 헬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라 자부하고 살았건만, 최근에 산 옷들이 불과 2달도 안 되는 기간 만에 바지는 허리 단추를 잠그기 힘들고 웃옷은 배의 굴곡이 뚜렷이 보이는 상황에 양치질 하는 도중에 흘린 치약거품이 배에 묻는 치명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에 멤버십 앞에 있는 헬스클럽을 등록하여 나의 살을 빼고자 하노라.
2. 담배를 끊었다. 뭐, 흡연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지만, '다시' 담배를 끊었다. (왜 그래요? 다들 금연 한 번 안 해본 사람들처럼…=_=;;) 운동을 하면서 담배를 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하여 내린 결정. 이번엔 끝까지 가보려 한다.
3. 향후 일정에 대해 생각하다. 이제 2010년도 3개월도 안 남았고, 내년이면 입사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텐데, 이제 영어가 지상과제로 떠올랐고, 졸업하려면 졸업프로젝트 무사히 마무리 지어야겠고, 알바하던 것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상황이다. 올해를 볼일 보던 중 끊고 나오는 기분이 아닌, 완봉승의 느낌으로 보내려면 남은 시간은 방금 얘기한 딱 3가지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다른데 눈 돌리지 말고, 위 세 가지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토익 시험을 봤는데 555점 이었던 것이 대략 2년전. 최근에 본 것이 515점...헉. 오픽 점수를 IL로 최소 입사기준 맞추고서 땡쳤는데, 최근에 영어 점수가 필요하게 되어 어쩔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 점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영어 실력이 필요해서이다. 필요한 지식을 얻어야 하는데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은 병아리 눈물만큼이거나 번역이 개판. 어쩔 수 없이(?) 영어를 해야 할 판이다.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도 있고.
일단 시작했고, 주변이 정리되는대로 올인할 예정이다. 이제 1순위로 떠오른 '무사졸업' 또한 목표이기도 하고. 최소한 졸업전에 춘사마에게 뭔가 보여줘서 인정받아야지.
다그침보다는 칭찬이 더 좋다. 똥꾸녕에 불 붙은 듯이 뛰는 것보다 악바리처럼 내 스스로 힘을 내고 싶으니까.
군대에 있을 때, 중대 인사계원이었던 나는 사사건건 대대 인사계와 부딪혔다. 제일 짜증났던 건 대대 인사과의 엄수미 중사. 사람이 적당히 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깐깐하고, 깐깐한 듯 하면서도 적당히 넘어가니, 손발 맞춰 일하기가 힘들었다. 그 사람이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가 '~답게' 하라는 것. 까놓고 말해서 병사면 병사답게 자기 말 잘 들으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답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고, '~인 척'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등병 '인 척' 행동하고 서류는 행보관'답게' 꾸며 제출하는데 선수였다. 덕분에 군생활이 좀 편한 면도 없지 않아 있고.
벌써 6년 전 일이라서 그런가, 군대 있을 때는 그리 잘 했던 '~인 척'이 요새는 좀 힘들다.
-- 2009년 2월 8일날 쓴 거네. 파일명은 regret. leewoosung.net 계정이 만료되서 복구하다 보니 tmp 디렉토리에 들어있던 끄적임을 블로그에 옮겼다.
미사 도중에 가슴을 치며,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라고 고백하는 부분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수히 많은 일이 있는데, 모든 일의 옳고 그름과 잘잘못을 가리자면 얼마나 내 탓인지 알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탓이 아닌 것이 없거늘, 어찌 남을 탓할 수 있을까.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가 아니고서야 어디 내 탓이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그 큰 뜻을 얼마나 이해하겠냐만, 나의 작은 머리로 받아들이기에는,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끌어안으라고, 남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분이기에 그렇게 살아가라고 하신 것 같다.
분노와 욕심을 가라앉히면, 비로소 무엇이 내 탓인지 알게 된다. 마음의 불씨를 잠재우고,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세상을 대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가시덤불을 들고 가면 나도 괴롭고 남도 괴롭지만, 향이 가득한 꽃을 들고 가면 나도 즐겁고 남도 즐겁다. 스스로를 더욱더 예리하게 갈고 닦아 어느 것보다 날카롭되 남을 상처주는 데 쓰이지 말고 무언가를 해주는데 쓰이도록 하자. 훈련이 아닌, 생활에서 克己를 실천하자.
MS의 대학생 프로모션 덕에 윈도우를 4만원여의 가격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몹쓸 놈의 업글병.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탑의 램이 4기가인데, 알다시피 32비트 윈도우로는 4기가를 모두 쓰지 못 한다. 때마침 지름신께서는 어차피 나중 되면 쓰게 될 것, 지금 사두어야 싸게 살 수 있다고 뽐뿌를 넣어주시기에, 예의상 1초간 망설이고 나서 64비트 윈도우를 구매했다.
반나절 남짓 걸려 셋팅 작업을 마치고, 덕분에 램은 모두 쓰게 되었지만…
문제는 호환성.
원래 걱정했던 프로그램은 OrCAD 였다. 워드프로세서들이야 모두 할인가로 구매했고, 그 외의 잡다한 유틸들은 프리웨어나 자유소프트웨어들로 충분하지만 캐드툴이나 하드웨어 개발도구들은 그러기에는 가격이 후덜덜하기에 64비트에서 안 되면 다시 32비트로 돌아가야 했다. 다행히 캐드툴이 무리 없이 동작하고, 쿼터스도 잘 동작하길래 마음을 놓았는데, 이런, 인터넷뱅킹에서 무지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키보드보안이랍시고 nProtect 제품이 실행되면 키보드가 먹통이 되질 않나, 32비트 윈도 대략 2~3달여간(?) 사용할 땐 보이지 않던 블루스크린이 뜨는가 하면 원래부터 불안불안했던 훈민정음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본 것이 벌써 이틀 새 세번째…
나름 '내가 만지면 컴퓨터가 먹통이 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64비트 윈도우. 정녕 너를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날은 멀기만 한 것이냐.
내일은 다시 밀어야겠다.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꼭 그 짝이…라고는 말 못하겠네. XP로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기억이 잘 안 나네. 아무튼, 청명학원 영어 선생님, 당시 원장 선생님이기도 하셨고, 학원이 확장하게 되면서 이사장 선생님으로 불렀던 그 분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너희가 어느 순간, 부모님이라고 생각해왔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자와 여자로 보일 때가 있을 거다…"
그 땐 무슨 말씀인지 몰랐지만 배우는 모든 것을 흡수하는 충실한 수험생의 자세로 끄덕끄덕 했는데, 정말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자와 여자로 보인 순간이 있었고, 그렇게 지금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한 사람의 남자로서 아버지께서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인생을 살고자 하셨을까. 지금 내 나이였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어떤 삶을 살고 계셨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시대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있는 곳이 달랐던 그 때의 부모님을 생각해보고, 나의 모습을 겹쳐본 적이 있었기에, 이제는 감히 아버지와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고 끄적거려보기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치사랑이 내리사랑 못 따라간다' 라는 말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라는 말이, 이제는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 또한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갈 것 같다.
사실 인감등록때문에 간 건데, 동사무소도 토요일날 쉴 줄은 몰랐네.-_-;; (동사무소도 주민생활센터? 그렇게 이름이 바뀐 줄 이번에 알았음.ㅋㅋ)
그리고, 만복이가 꽤 컸다.
예전에 봤을 때는 팔뚝만큼도 안 되던 녀석이, 이젠 한 손으로 들어올리려면 잘 잡아줘야 된다. 사람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그런 통조림 영양식 덕분인지, 쑥쑥 큰다. 그래, 지금 잘 먹어라. 지금 아니면 없으니.ㅋㅋㅋㅋ
형, 나 빨리 소세지.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만복이의 뒷태.
넌 이제 그 문지방을 올라올 수 없단다.ㅋㅋㅋㅋ
소세지를 기다리는 녀석들.
'만복아~' 하고 부르면 일단 쳐다본다.ㅋㅋ
이 녀석, 벌써부터 달려올 때 혀를 내미네.
아직은 앉아있는 모습이 어색하다.ㅋㅋㅋ
할짝할짝.
콩이는 오도방정이 심한데, 신기하게 안겨있으면 조용해진다.
편안한 표정을 짓기까지. 이 녀석, 뭔가 알고 있어.
콩이는 교육을 시켜놔서 텃밭을 가로지르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만복이는 아직 잘 모른다.ㅋㅋ 봄이 되면 넌 혼난다.ㅋㅋㅋㅋㅋ
콩이 따라하기.ㅋㅋㅋ
귀를 보면 제법 진돗개 같단 말야.
두 아이들의 기럭지 차이.ㅋㅋㅋ
이제 제법 장난도 거네? 그래도 아직은 콩이가 툭 치면 넘어가는 수준.ㅋㅋ
아직 점프를 못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