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해당하는 글25 개
2010.03.30   두 바보
2010.03.30   지하철 4호선 남태령 역에서
2010.01.21   바람
2010.01.02   내가 바라는 바다
2009.10.27   향수, 향수2
2009.10.10   바닷가
2009.09.13   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2009.08.18   잠깐 동안에,
2009.05.11   지금도 곧 4
2009.05.04   If Thou
2009.05.03   묵은지
2009.04.30   내 갈 길 간다.
2009.04.08   약간은 가벼운 듯이.
2009.04.04   사금파리
2009.04.04   비워야 산다.
2009.03.18   노래는 처음부터 1
2009.02.07   다시
2008.10.31   꽃상여
2008.10.22   모란이 피기까지는
2008.08.18   Insane in front of desk.
2008.04.10   설일
2008.04.02   어머니의 하루 1
2007.08.19   미안해. 정말 미안해.
2005.07.08   나 요새 바뻐요.
2005.05.24   이런 걸 쓴 적이 있군.


두 바보
시인처럼 | 2010. 3. 30. 21:18
바보인 척 하는
바보를

          바보인 줄 알고
          바보라고 생각하는
          바보를

바라보는 바보는 얼마나
바보스러운지를

          바보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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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남태령 역에서
시인처럼 | 2010. 3. 30. 20:58
손에 들었던
담배 한 대와 아메리카노 한 잔.
125원과 1800원.

무릎에 놓인
손수건 한 장.
2000원.

봉투에 담긴 손수건을 손에 쥔 채로
감은 눈을 뜨지 못하고,

그래도 나는 장애우를 배려하고, 이렇게라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75원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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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시인처럼 | 2010. 1. 21. 01:54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를 탓하랴,
땅을 탓하랴.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바다를 탓하랴,
파도를 탓하랴.

바람은,
어디 달 뜨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았겠느냐.

되얐다.
어디 그 작은 손이 조물주라도 된다더냐.
탓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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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바다
시인처럼 | 2010. 1. 2. 04:55

눈 내리는 겨울 바다.

배 위에서 보는 파도 치는 바다.

내키는대로 첨벙거리는 여름 바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먼 바다.

해안도로로 같이 달리는 넓은 바다.

모래사장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는 밤 바다.

갯바위 위에서 낚싯대 드리우고 보는 푸른 바다.

꼬르륵 전복따러 들어가던 깊은 바다.

뻘 냄새 풀풀 풍기는 물 빠진 바다.

챠르르륵 자갈 굴리는 바다.

쏴아아~ 철썩! 스스로 부서지는 바다.

한 여름 해송 숲 사이로 별과 함께 반짝이는 바다.

황금색 눈부시게 맞이하는 아침 바다.

붉은색 아름답게 꺼져가는 노을 바다.

발가락 사이 물거품으로 간지럽히는 잔잔한 바다.

하늘 위 수평선과 구름이 맞닿은 넓은 바다.

우르릉 우르릉 울어대는 폭풍의 바다.



그리고,

... ...,

... 그런 바다.



지금, 바로 그 바다들이, 내가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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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향수2
시인처럼 | 2009. 10. 27. 07:26
향수


문이 열리자,
구름이 향기를 안고 옆에 앉는다.

곱게 포갠 손바닥 사이로 구름이, 향기가 스며든다.

어디서 보았을까.
낯설지 않은 향기를 만나려고
반가움이 마중 나왔나보다.

문이 열리고,
향기가 구름 속으로 스며든다.

까치도 울지 않는 아침에,
안개만 더욱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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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시인처럼 | 2009. 10. 10. 01:24
어두운 밤.
시간은, 모르겠다.
그저, 걷자.



눈을 감고,
바다를 보며 걷자.



파도소리.
시끄러운 수다소리보다는 잔잔한 대화같은.

약간은 서늘한 바닷바람.
담배 한 대 물면 떠나가는 연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부는 듯 안 부는 듯.

맨 발.
발가락 사이에 물 묻은 모래가 묻어날 정도.
너댓발자국 걸으면 살짝 깊게 들어온 파도가 그 모래를 씻어낼 정도.
그리고 가끔씩 밟히는 해변으로 떠밀려온 해초.

긴 팔 면 남방.
문득 생각이 나서 나올 때 들고 나온,
방문 손잡이에 걸려있던,
오늘 아침에 입었는데 빨기는 그렇고 해서 걸어뒀던.

별.
졸고 있는 검둥개처럼 그믐달 떠 있는 밤하늘에,
오랫동안 보지 못 했던 은하수 흐르고.



눈 뜨고 떠 올리면,
지금 걷는 이 길이,
손잡고 갈 좋은 길.

--#1
거 왜 그럴 때 있잖아.
뜬금없이 뭔가 엉뚱한 일을 하고 싶은거.
지금 그래.

--#2
이런 거 쓰다 보면 왠지 모를 결벽증을 느껴.
맨 마지막 연은 각 행의 시작 단어를 1, 2, 3글자로 하고 싶고,
그러면서 띄어쓰기는 꼭 3칸에 7글자로 맞추고 싶었단 말야.
으엑, 변탠가봐.ㅋㅋㅋㅋ

--#3
밤 하늘을 검둥개로 보는 건 오래된 시상이다.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습이고, 언젠가 꼭 주제로 삼아 쓰고 싶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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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정말 어려운 건 사랑하는 거죠.
시인처럼 | 2009. 9. 13. 01:23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멀리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부정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시기하는 것은 쉬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감싸안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은 어려웠다.

크나큰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는 얼마나
어려운 일들을
피하며 사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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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에,
시인처럼 | 2009. 8. 18. 17:21

문득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즐거웠던 시절, 웃음이 있던 시절.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잠깐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시간.

그렇게 머리 속에서 잠시 떠오른 추억은
지금의 시간에 휩쓸려간다.

그리움이란 건,
기억 위로 떠오른 흔적조차 없기에,
잠시 웃고 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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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곧
시인처럼 | 2009. 5. 11. 22:41
지금도 곧 지나가리라.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꿈 같은 일도, 그 꿈 같던 일들처럼. 지금도 곧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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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Thou
시인처럼 | 2009. 5. 4. 03:24

Sonnets from the Portuguese 14: If Thou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 her look ... her way
Of speaking gently, ...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è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출처 :
Poetry Foundation; Elizabeth Barrett Browning
http://www.poetryfoundation.org/archive/poem.html?id=17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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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시인처럼 | 2009. 5. 3. 04:57
묵은지는,

이것 저것 재료를 고르고,
때로는 조근조근거리면서, 때로는 투덕투덕거리면서 작은 손질부터 큰 손질도 하고,

한나절만에 하얀 배추가 빨간 양념옷을 입게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도록 깊은 잠을 자게 한 후에야,

속심까지 벌겋게 완연한 묵은지가 된다.
한나절만에 묵은지가 되지 않는다.



깊은 사람이 되려하는 자여, 명심하라.

난을 심는 것은 한나절이지만,
그윽한 향은 한나절만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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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길 간다.
시인처럼 | 2009. 4. 30. 04:25

길 위에는,

걸어가는 사람.
차를 타고 가는 사람.
잠시 쉬다 가는 사람.

가볍고 커다란 짐을 맞잡고 가는 사람들.
작지만 무거운 짐을 번갈아 들고 가는 사람들.
조심스레 끌고가고, 떨어질까 지켜보는 사람들.

그냥 손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막아야 하는,
서로가 서로를 넘어서야 하는,
그런 전쟁터 같은 아비규환이 아니면, 그저,



걸어갈, 차 타고 갈, 잠시 쉬고 갈,
맞잡고 갈, 번갈아 들고 갈, 서로 맡은 일을 해나갈,
사람, 사람들.

길 위에는,
사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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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가벼운 듯이.
시인처럼 | 2009. 4. 8. 16:47
진지하게 사는 건 좋은데,
무거워지진 말자.

삶의 진창속에 빠지지 않게,
무거워지진 말자.

약간은 가벼운 듯이,
무거워지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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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시인처럼 | 2009. 4. 4. 02:25

사금파리를 물어온다.

깨질세라,
서울을 향한 안테나 밑
빛 조각들.

깊은 밤 하늘 어둠의 빛이어
더욱 찾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한 마디들.

수십 캐럿 다이아보다
영롱한 빛을 띈
신의 선물들.

한 마리 날벌레보다도
환영받지 못 하는
빛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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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산다.
시인처럼 | 2009. 4. 4. 01:35

물에 빠지면

들고 있는,
메고 있는,
차고 있는,

몸에 붙은 것들을 덜어내지 않으면
계속 빠져들게 마련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비워야 산다.

내 머리 속이 아닌 내 집의 곳간에서는
모든 것이 썩어나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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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처음부터
시인처럼 | 2009. 3. 18. 16:31

노래는 처음부터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새는
둥지를 날자마자
노래를 시작한다

가난할 때
행복하지 못하면

홀로 있어도
충만하지 못하면
함께있어도 평온치
못할 것이다

지금 어려울 때라고
나누지 못하면
좋은 때가와도
영영 나누지
못할 것이다

어려서 노래하지
못하는 새는
끝내 노래할 수
없는 새이기에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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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인처럼 | 2009. 2. 7. 23:08
다시 미친듯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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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시인처럼 | 2008. 10. 31. 04:02
꽃상여

 - 김명인



만항재 돌아넘는데
제철에 어울리지 않게 꽃상여 한 척
상두꾼들이 지네발로 노 젓고 간다.
상엿소리도 오랜만이다, 꽃으로 만선하고선
고개 이쪽을 한사코 되돌아 보는
저 상여, 숱한 파도를 헤치고 왔을
선장은 어느 분일까.
한 짐 꽃 지고 비로소 海印에 드는
거북이, 초록 물결 타고 가뭇 사라져가면
마침내 한 넋 배의 수몰
그래도 잔영의 꽃송이 물 위로 번지는 칠월은
차창 안쪽에서도 오래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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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처럼 | 2008. 10. 22. 21:48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金永郞)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로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양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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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e in front of desk.
시인처럼 | 2008. 8. 18. 02:54
The one who draw a picture like insane.
The one who thingking deep down in front of desk.
The onw who sleeping deep inside to him.

At the end of the his world, where the shining of glory and dark of abyss are being same time and same place, he will finally find him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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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일
시인처럼 | 2008. 4. 10. 21:09
설일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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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하루
시인처럼 | 2008. 4. 2. 00:43
몇 천 원에
하루의 노동을
힘겹게 팔고 돌아오는 길.

어린 자식놈
하루 종일 배고팠을 텐데
주머니의 동전 몇 푼으로 과자 몇 개 사고

얻어온 돼지고기는 다져서
애아빠 전이나 부쳐 주어야지.
그 암팡진 주인 아주머니
남은 갈비도 싸주면 어때서

명절이면 갈비가
짝으로 들어오는 집에서
지하 단칸방으로의 하루.

고사리손으로 딸애가 치운 방이
말끔하다, 진공 청소기가 없어도

밀린 빨래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저녁 먹으면 힘이 나겠지.
자고 일어나면 이 결리는 허리도 좀 낫겠지.

내일일랑은 비나 오지 마라.
곰팡내랑 신경통보다
딸아이 내일 첫소풍을 간단다.

---
군대에 있을 때, 내무실에 비치된 작은 시집에서 보았던 시.
대학교 문예동아리들의 글들을 모아놓은 시집이었는데,

뭐랄까, 참, 음, 암튼 수첩에 옮겨적었던 시이다.

다른 부분 다 제끼고, 마지막 연, 그 부분 때문이었다.

참으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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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인처럼 | 2007. 8. 19. 21:05
가끔 시적인 Feel이 살 때가 있다.
그냥 그렇다고...
거기다가 다른 생각까지 양념이 되면...
좀 그렇지.

그냥 갑자기 한줄 쓰고 싶길래...그래서 그냥 써봤네.



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
문득 문득 너의 모습이 떠오르면,
언제나 씁쓸한 미소가 번지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할퀴듯 아프지 않아.
시린 가슴 한 구석 찡하게 아려오면,
예전처럼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데...

그래도 너와 같이 있을 수 있잖아.
너와 내가 친구로 만나면,
점점 더 사랑은 멀어져 가는건데...

이제는 돌이키려 해도 돌이킬 수 없잖아.
너도, 나도, 닿을 수 없는 곳이라면,
차라리 구름처럼 서서 바라볼 수 밖에...

...그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기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상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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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새 바뻐요.
시인처럼 | 2005. 7. 8. 23:56

한가하게 시나 읊조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하늘이나 바라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바람이나 느끼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명상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다향(茶香)을 즐기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한가하게 빗소리에 빠져볼 시간이 없어.





치열하게 자성(自省)을 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공부를 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돈을 버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사람을 관찰하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짜는데만도 바뻐.


치열하게 도면을 구상하는데만도 바뻐.





그런데 이런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가져보라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웃겨서 가슴이 다 쓰리다.


나 말이지, 더 이상 그런 감정따위에 연연할 시간이 없어.


나 말이지,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지쳐가고 있어.


나 말이지, 이제 사랑이라는 단어가 무서워졌어.




그러니까 제발,

그냥 옆에 있어만 줘.

더 이상 떠나가지도 말고,

더 이상 가까이 오지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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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쓴 적이 있군.
시인처럼 | 2005. 5. 24. 15:26

시기로 봐서 일병 2호봉이었을때, 휴가 나왔든지 외박 나왔을 때인 것 같은데...






별을 본다.
어두운 하늘이지만 그래서 별은 더 잘 보인다.
손가락 사이에서 쉬던 바람이 저 하늘의 구름을 데려 간다.
하늘과 나 사이에 구름은 잠깐 놀다 가기에 별도 다른 곳을 보지 않는다.
잠시 동안 몇 걸음 움직일 뿐.

그믐달이 어둠을 실어가는 밤이다.
희미한 회색 구름이 바람손을 잡고 놀다 간다.

---
그믐달을 타고 두번의 새벽을 건너고 한번의 어둠을 헤엄쳐 건너면 즐거운 나의 집으로...11월 22일.
---
몇일전 저녁, 새벽경계작전을 수행하면서...그림을 못 그리기에.






오랜만에 그때 그 기분을 느껴본다.

...끔찍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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