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에 해당하는 글2 개
2005.07.21   다음 블로그는 Next Generation Blog인가?
2005.07.18   사이버 친구의 의미


다음 블로그는 Next Generation Blog인가?
一喜一悲 | 2005. 7. 21. 20:08

요새 Daum 블로그를 다녀보면 블로그가 가지는 '개인에 의한 정보생산'이라는 특징이 시스템의 문제로 이렇게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크랩이라는 미명하에 나 자신의 글이 아닌 남의 글로 가득 채우고서 자신의 블로그에 사람들이 와주기를 바라고, 자신의 블로그의 방문자수를 늘리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광고나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국적인 블로그의 모습은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퍼트리기만 하는 식이 될 수밖에 없는 건가 하고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사실 현실속에서 자기표현에 익숙치 않았던 사람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런데 이것만이 '개인에 의한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장애물이 되는가? 아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시스템에 적응하는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먼저 블로그에 올려진 자신의 글이 얼마나 많이 읽혀지는가에 따라서, 그리고 자신의 글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의 논쟁을 통해서 창조적 작업에 대한 의욕이 상승할 수도 있고 저하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Daum블로그 가 제공하는 시스템은 그런 과정을 장려하는가? 내가 볼 땐 전혀 아니다.


태그를 통한 검색은 정말 괜찮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것이 활성화가 되었는가? 짐작이지만 개인의 글을 태그로 분류하고 그 방대한 양에서 분류된 정보에서 알짜배기를 찾아가게 하려는 Daum 기술팀의 의도는 빗나간 것인가?


그렇다면 트랙백은? 이미 Daum뉴스 에서 몇 글자 안되는 덧글을 통해서 하나의 정보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 감정적으로만 흐르고, 결국 기사들도 선정적으로 흐르게 되는 모양새를 보지 않았는가. 정말 알짜배기 의견들은 쓰레기 의견에 밀려서 수많은 클릭을 통해 찾아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지 않았는가. 하물며 개인의 블로그에서임에랴. 의견과 트랙백 두가지 수단 모두 존재하지만 편리하게 글을 남길 수 있는 의견 때문에 복잡한 트랙백 과정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에서 Daum이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배우면서 Daum을 알게 되고 Daum에서 익숙해진 UI를 통해 다른 서비스도 알아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Daum 에서 여러가지 방식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것이 단점에서오는장점을 없애버린다면 결국에는 장점에서오는단점만이 남을 것이다.


Daum 이 예전의 광고에서처럼 정말 Next Generation 이 되려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하는 것보다는, 사이버문화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한국인의 정서 및 행동양식과 잘 융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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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친구의 의미
一喜一悲 | 2005. 7. 18. 12:05

제 생각을 최대한 정확히, 빠르게 표현하기 위해서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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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의 대화를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면 여러가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글을 이루는 문자, 사진과 그림 혹은 동영상 같은 이미지, 단순한 시스템 사운드부터 인터넷방송국의 음악에 이르는 소리들. 아직 현대의 기술이 촉감과 미각, 후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외의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통해서 우리는 누군가와 교류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류가 바탕이 되어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또 그에 대해 응답하면서 서로와의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이렇게 서로간의 교류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것이 쌍방향이든, 단방향이든간에 상관없이 우리는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인지하면서 사이버공간에서 또다른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에서의 사랑이나 우정 또는 증오, 그리고 이성적인 측면이 강한 협력과 반목 등이 그것이다. 이런 관계들은 개인의 감성과 이성에 바탕을 두지만 서로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것들의 표출 방식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직접적인 대면을 통하여 여러가지의 표출방식을 대할 수 있으며, 또한 수시로 변하는 모든 방식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에서는 제한된 수단을 통해서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 하는)제한된 시간에서만이 가능하며, 이것은 곧 상대방의 의견을 한번 걸러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매 순간이 중요한 감성과는 달리 걸러진 의견은 이성을 필히 동반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이버공간에서의 관계는 감성보다는 이성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릭과 덧글과 같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위한 의견표출은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그 방향과 내용은 개인의 이성수준을 대변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


따라서 현실세계와 사이버공간에서의 관계는 인간 사이에서의 관계라는 교집합을 갖지만 그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개인 스스로가 끼치는 영향과 수단에 있어서 지극히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현실세계와 사이버공간에서는 각각의 관계에 대한 문화가 구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사람에게 있어서의 사이버공간의 급격한 확장은 이러한 문화의 생성을 소수가 아닌 다수가 이끌어 갈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수의 행동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1인의 악행을 99인의 선행이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참여형' 문화형성이 일어나는 곳이 우리나라의 사이버공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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