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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시론]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 홍윤기
2009.05.2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


[시론]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 홍윤기
一喜一悲 | 2009. 5. 26. 15:46
[시론]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 홍윤기 시론 »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용산폭거 이래 엠비(MB)정권은 그 성격이 급속히 변했다. 포악하고 무능한 정권 운영과 관련된 인명 피해가 한 달이 멀다 하고 속출하면서 피냄새가 점차 짙어져 왔다. 사람 몇이나 잡고 끝날거나? 매일 자살하는 이들, 수많은 촛불 피의자, 용산폭거의 희생자, 화물연대의 박종태 지회장 … 그리고 터졌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아무리 봐도 스스로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죽음이 아니라면 그를 저주하는 세력의 ‘정치적 노리갯감’으로 상설 전시될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분명해졌다. 검찰은 그가 재임 시절 가족과 측근들의 비위 사실을 실제 알고 방조했다는 ‘정황’을 막장드라마처럼 쏟아냈다. 그런데 검찰은 언제나 ‘증거’를 내놓지? 그런데 이제는 증거가 있은들!

아서라, 대한민국 검찰이여, 어떻게 끝날지 뻔히 안다. 광주항쟁 때 누구도 계엄군에게 쏘라고 명령하지는 않았다고 발뺌하는데 총탄은 병사들 총부리에서 자발적으로 튀어나갔다고. 그래서 애초 광주학살이 성공한 쿠데타라고 했다가 금세 반국가 변란이라고 손바닥 뒤집듯 견해를 바꾼 대한민국 검찰은 끝내 발포 주동자를 찾지 못했다지?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고 지금껏 산다.

노무현이 ‘자살’했다? 아니다. ‘증거’가 아니라 ‘먹이’만 찾고, 응당 죽을 자들을 방임하고 수백억, 수천억원씩 먹은 자들을 좌시하면서 대한민국 국가기관 모두를 능멸한 자들에게는 면죄부를 줘온 법견(法犬)들에 의한 법살(法殺)이다.

이 사람 입에 올라 분에 못 이겨 죽었던 그 누군가와 ‘똑같은 자살’이라고? 그 사람의 삼족이 모두 검찰에 불려나가 모멸당했던가?

그렇다면 ‘승부수로 던진 자살’이라고? 그렇게 게임 보듯 하지 말라. 살아서 무슨 득을 보겠다면 판돈 걸듯이 목숨을 내놓겠는가?

결국 자기 응징이다. 자신이 뒤늦게 인지하고 시인한 자기 가족의 오점에 대해, 그리고 자기 적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기는 했지만 아무리 궁색한 살림비용이라도 받아쓴 평생 동지들의 실책이 그들에게 생활을 책임져 주지 못하는 망자의 자괴감을 들쑤셔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퇴임 뒤 한없이 꼬투리 잡으려는 현존 권력의 강퍅함은 그 자신이 잘 알 터이다.

그런데 자기와 관련된 실책을 이렇게 엄중하게 자책한 대통령이 앞으로도 있을까?


 [한겨레, 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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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一喜一悲 | 2009. 5. 24. 16:53
  어제 지하철에 오르는데 계단에 신문쪼가리가 있길래 집어들었다. 평범한 무가지겠거니 했는데, 서울신문의 호외본이었다.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오전에 봤던 내용이지만, 유서 전문이 신문 전면에 가득히 담긴 호외본으로 보니, 아득했다. 전 국가원수가, 자살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수구꼴통이니 좌빨이니 하는 말에는 혐오감을 느끼는, 그들의 언어로 말하자면 소위 회색분자이면서 이 쪽의 말로는 중도 보수인 20대로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압박한 사람은 누구인가, 아니, 어떤 세력인가. 어느 정도의 압박이었길래 한 나라 권력의 최고 정점인 대통령이었던 사람을 자살로까지 밀어부칠수 있었던 것인가. 거꾸로, 그런 위치까지 올라갔던 사람이 어떻게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단 말인가. 고인의 유서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를 평할 정도로 막되먹지는 않았기에 유서는 유서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꼴에 젊은 나이의 20대이다 보니 이런 저런 음모론까지 생각나는 것이었다. 과연 경호원은 경호를 한 것일까, 반대일까 하는 터무니 없는 추측까지 나올 때쯤, 그 분 주변의 승냥이처럼 묘사되는 언론들이 생각났다. 이것들이 또 무슨 황당무계한 소설을 써 제낄까. (참고로 한겨레, 프레시안의 뉴스를 조중동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를 알게 되니 언론쪽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들도 잘못이지만,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지만 국가원수였던 분이시다. 자살이라는 방법은, 스스로가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모르셨던 것인지. 한 나라의 전 국가원수가, 자살이라니. 이 나라의 이미지를 어찌 하시려고 그러셨는지. 혹은 그 극단적인 선택을 기폭제로 더욱 나은 방향의 시작을 이끌려 하신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힘드셨던 것인지. 5공청문회 당시 장세동 전 안전기획부장에게 그런 질문을 할 정도(난 당시의 장세동씨는 여전히 커다란 막후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무현 당시 국회의원이 그것을 몰랐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의 담대함을 지닌 분이, 어찌하여 그렇게 가셨는지, 막막하다. 게다가 전 국가원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놈들이 버젓이 내놓은 애도문을 보면 그저 손이 떨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전에 그런 부류의 것들이 조문을 버젓이 내놓는 그 배짱에는, 혹은 무지에는 욕지기가 나온다. 뭐, 꼭 전두환이나 김영삼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남자로서 전두환만큼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만드는 것도 성공한 것이고, 금융실명제처럼 훌륭한 제도를 실시한 김영삼의 경우에도 성공한 것이니까..

  추모, 좋지. 그러나 그런다고 그 분이 돌아오시겠는가. 슬픔이 분노로 타오르게 하지 말고, 이젠 제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권력을 가진자가 그것을 손에서 놓아버린 자를 철퇴로 내려치는,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던 원시시대의 미개한 습성을 잊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권력을 가진자가 그것을 이용해서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버젓이 혹은 은밀히 숨어서 자행하는 그런 일들은 없어져야 한다. 다시는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韓國으로 알려진 이 나라의 위신에 흠이 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자긍심을 가지려 해도 모자랄 판에, 그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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