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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기술적 진화


기술적 진화
一喜一悲 | 2008. 4. 14. 03:12
훌륭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도구를 굉장히 따지는 편이다. 어떤 작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생각하고, 그 작업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듯 상상한 다음에 작업에 착수한다.(물론 아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파악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인데,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도구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내 평소 행동과는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 분명 몇 발짝 움직여서 서랍을 열면 드라이버가 있는데,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이용해서 나사를 풀 때가 있다. 게을러서 그렇다고? 천만에. 나사를 조이는 것이라면 힘을 꽉 줄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사를 풀 때는 단지 '푸는' 용도만 충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굳이 서랍까지 움직일 수고를 할 필요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열쇠를 꺼내기만 하면 된다.

근범이랑 얘기하다가 도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내용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무조건 최신의 도구(물론 이 바닥에서 도구는 개발수단들.)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가능한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는 대화였다. 나 같은 경우는 가능하다면 최신의 도구를 사용하지만,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지 못 했다든지, 혹은 사용법을 익히는데 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든지 하는 경우는 제외다.

요새 느끼는 것은 사용하는 도구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 것이다. HW와 SW를 통털어서. 좋은 현상이다. 내가 아는 도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요구에 적절한 도구를 취사선택하여 내가 개선할 수 있는 작업의 능률 한도를 더 높인 것이 되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잘 다루는 도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긴, 전기장이는 펜치만 잘 다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고, 땜장이는 인두만 잘 다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고, 프로그래머는 C만 잘 알아도 100에 90은 먹고 들어가니까. 나머지 10을 위해서 여러가지 도구를 아는 것이지 않는가.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조건은 게을러야 한다는 말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게을러야 작업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런데 작업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려면 좋은 도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도구란 필요한 역할을 다 하는 도구, 작업의 능률을 올려주는 도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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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리눅스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엄청 줄었다. 이유는...윈도가 편해서...-_-;;
물론 편하다는 말은 단순히 클릭질을 하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클릭질 하기에 리눅스를 반겨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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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빨리 국제학생증(ISIC)이나 발급 받아야겠다. 왜 그 놈의 것은 1년제한이 걸려있는지. 빌게이츠 은퇴선물로 정품 개발툴을 준다는데, 공짜는 무슨 일이 챙겨야지 않겠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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