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에 해당하는 글1 개
2009.10.24   행복한 하이킥 - 김장훈


행복한 하이킥 - 김장훈
一喜一悲 | 2009. 10. 24. 03:29

  무심코 4층에 올라가 돌아다니다가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 김장훈이다.'

  해서 보게 된 프로, '인간극장 - 행복한 하이킥 : 김장훈'.
  이미 예전에 방송되었던 프로지만 RealTV에서 재방송하는게 딱 걸린거다. 처음에는 쇼파에 누워서 그냥 보고 있었다. 마침 태안 봉사활동에 사람들 모아 가는 장면이 나오길래,

  '그래, 나도 저기 갔었지.'

  하며 흐뭇하게 보고 있었던것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집중하게 되었다. 기부를 많이 하고, 주변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데서 자신도 행복을 느낀다는, 그런 뻔하디 뻔한, 그야말로 '인간극장스런' 장면에서가 아니라, 공황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장면에서다. 어둠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안해 하는 김장훈의 모습을 보면서 거짓말 살짝 보태 나를 거울로 보는 듯 했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나요. 당신을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어떻게 살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손에 붙들고 5화까지 내리 자리에 앉아서 보게 되었다.

  사실 기부하는 모습, 김제동의 김장훈에 대한 평가, 독일에서 신학박사가 되어 돌아온 소망의 집 청년, 이런 모습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면 자신의 행복이라는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으로 생각되어질 뻔도 했다. 마침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본 짧은 글이 죽음에 이를 때 가장 천국으로 가기 힘든 사람이 대가를 바라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내용이었고 그 내용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그저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황증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남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모습, 그리고 내게는 단순한 생각으로 보여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 나 혼자서는 많이 도와줄 수 없다 -> 나라에서 도와줘야 한다. -> 그러려면 나라가 부강해야 한다. -> 나라가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 그래서 나는 카이스트에 기부를 한다.' 라는 장면에서는, 가감없이 '딴따라도 저렇게 생각하는데, 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앉아있을 수 없어 자리에 내려와 책상 정리를 했다. 모든 일의 시작을 위하여. 그리고 김장훈을 생각하며 키보드를 두들긴다. 김장훈씨. 당신의 방식이 나쁜게 아니군요. 그 마음은 전염되듯이 퍼져나간다는 나레이터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집시다. 대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저 행복을 위해 삽시다.

--#1
사실 내가 김장훈이라고 하기엔 나이차가...-_-;;

--#2
3화 시작이었나, 4화 시작이었나. 김장훈이 '아, 나는 결혼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라는 말을 하는데, 그 앞뒤 대사를 듣고 그 모습을 보는 내가 울컥했다. 참, 내 나이의 배는 아닐지라도, 참 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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