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에 해당하는 글6 개
2010.08.02   Regret Message
2009.04.27   비, 바람, 화약냄새. 2
2009.03.31   예비군 훈련.
2009.03.24   너는 내 아들이라. 1
2005.06.13   헤헷, 전역했다.
2005.05.24   이런 걸 쓴 적이 있군.


Regret Message
日新又日新 | 2010. 8. 2. 13:32
군대에 있을 때, 중대 인사계원이었던 나는 사사건건 대대 인사계와 부딪혔다.
제일 짜증났던 건 대대 인사과의 엄수미 중사.
사람이 적당히 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깐깐하고, 깐깐한 듯 하면서도 적당히 넘어가니, 손발 맞춰 일하기가 힘들었다.
그 사람이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가 '~답게' 하라는 것. 까놓고 말해서 병사면 병사답게 자기 말 잘 들으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답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고, '~인 척'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등병 '인 척' 행동하고 서류는 행보관'답게' 꾸며 제출하는데 선수였다. 덕분에 군생활이 좀 편한 면도 없지 않아 있고.

벌써 6년 전 일이라서 그런가, 군대 있을 때는 그리 잘 했던 '~인 척'이 요새는 좀 힘들다.

--
2009년 2월 8일날 쓴 거네.
파일명은 regret.
leewoosung.net 계정이 만료되서 복구하다 보니 tmp 디렉토리에 들어있던 끄적임을 블로그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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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바람, 화약냄새.
一喜一悲 | 2009. 4. 27. 22:52
마지막 동원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래봐야 학교에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휴학했을 때처럼 2박3일로 가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루짜리 였지만, 나름 마지막이었기에 (정신교육시간 빼고)  FM 대로 훈련을 받고 왔다.

각개전투 훈련 교장이 서바이벌 게임 방식으로 바뀌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장구 착용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어쳤다. 이윽고 내리는 비.-_-;; 덕분에 페인트탄 서바이벌 게임은 예비군 훈련에 도입된지가 몇 년 되었다는데 한 번도 못 해보고 빠이빠이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은 실탄 사격.
난 군에서도 실내사격장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전의 사격장을 떠올려보면 역 앞 여인숙에서 5성급 호텔로 바뀐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사실 오늘 훈련을 올 때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꼭 연발 긁어야지.' 조교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냥 긁었다.ㅋ 4발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지만, 손맛은 보고 끝냈다.

---
난 사격을 매우 좋아한다.

짤깍짤깍하면서 탄창에 5.56mm 실탄이 재여지는 소리.
적당한 압력을 역행하면서 노리쇠를 후퇴고정시키는 긴장감.
까각하면서 살짝 총을 긁으며 들어가는 탄창.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실탄이 약실에 장전되는 소리.
엄지손가락만으로 은밀하게 '끼득', 안전에서 반자동으로 놓여지는 조정간.
가늠자 속으로 들어오는 가늠쇠, 그리고 그 앞에 놓여진 흐릿하면서도 명확한 표적.
살짝 한 눈을 감았을 때 한 쪽 볼에 닿는 차가운 개머리판.
두 눈으로 가늠해 둔 총구와 표적간의 거리만큼 머릿속에 그려지는 탄두의 물결 궤적.
이윽고 차분해지는 들숨과 날숨. 반이나마 뱉었을까.
표적의 작은 구멍을 떠올리는 머리와는 따로 서서히 당겨지는 검지, 그 끝을 따라오는 방아쇠, 어느 순간.

쾅!
퍽.

탱그렁~

그렇게 발사되고, 표적에 들어가고, 탄피가 떨어지고.
그 후 바람을 타고 오는 매캐한 화약냄새까지.

원래는 저 모든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느끼지만, 오늘은 바다낚시를 하듯 그저 손맛을 보기위해 중간단계를 생략...자동 놓고 긁었다. 탄피가 두두두두 떨어지는 것이, 이것도 꽤 괜찮더군. ㅋㅋㅋ(조교야 미안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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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一喜一悲 | 2009. 3. 31. 19: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새 나도 27살.
예비역 4년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만 받으면 동원 예비군이 아니란 말씀.ㅋㅋㅋ
전쟁나면 나보다 먼저 부를 애들이 수두룩하단 말이다.
북한이 미사일 쏜다고 액션 취하는 와중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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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아들이라.
一喜一悲 | 2009. 3. 24. 23:42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 잡아 주시며
나에게 말씀 하시네

나에게 실망하며 내 자신 연약해
고통속에 눈물 흘릴 때에

못 자국 난 그 손길 눈물 닦아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 잡아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나에게 실망하며 내 자신 연약해
고통속에 눈물 흘릴 때에

못 자국 난 그 손길 눈물 닦아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언제나 변함없이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십자가 고통, 해산의 그 고통으로

내가 너를 낳았으니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
연무대 입소대를 거쳐, 논산 훈련소 26연대 213번 훈련병이었을 때,
1주차가 지나고 주말이 찾아와서 종교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갔다.

여름 군번인지라 반팔, 반바지로 갔었는데,
꽤 걸어서 도착한 교회에서 잠이나 자려고 편하게 앉아 있었다.

찬송가랍시고들 부르는데 시끄럽게만 느껴지고, 의자는 나무의자인데다 몇 명씩 같이 앉으니까 더운 여름날 불쾌지수만 올라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저 노래가 나온 순간,
그냥 눈물이 나왔다.
왜 눈물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주르륵 흐르는가 싶더니,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왜 이러나 하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이 통곡에 가까웠던 울음은 고개 숙여 입 안에 꾸겨넣은 옷자락과 스피커에서 꽝꽝 울려대는 저 노래속에 묻혀 내 옆에 있던 동기만 알 수 있었다.



교회를 나오면서 진정된 가슴은 무언가 뻥 뚫려 있었고 그 날 밤은 아주 편안하게 잠들었던 것 같다.

내가 특별히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그 때의 일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이 노래 다음에 무슨 노래가 또 나왔었는데, 그건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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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전역했다.
一喜一悲 | 2005. 6. 13. 00:30


 

헤헷, 나도 드디어 예비역이다.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인정한 신체 건강한 1급 청년으로서, 2년여의 군생활을 마치고 육군참모총장의 인정을 받은, 우리나라의 당당한 예비역이다...ㅋㅋ

날짜로는 11일부로 전역을 한 것이지. 전역하고 나오자마자 부모님하고 주왕산에 다녀왔으니, 새 출발의 첫날은 집에 있지 못했군...-_-


뭐, 아무래도 좋아. 그저 전역했다는 사실 하나로 기쁘기만 할 따름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은 둘째치고서, 이제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해방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뭐라도 이룰수만 있을 것 같다.


남자나이 22살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지. 세상을 향해서 내 포부를 펼칠 수 있는 나이이지.

뭐, 그래봐야 아직은 미약하겠지만...


세상아, 긴장하라구. 내가 간단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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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쓴 적이 있군.
시인처럼 | 2005. 5. 24. 15:26

시기로 봐서 일병 2호봉이었을때, 휴가 나왔든지 외박 나왔을 때인 것 같은데...






별을 본다.
어두운 하늘이지만 그래서 별은 더 잘 보인다.
손가락 사이에서 쉬던 바람이 저 하늘의 구름을 데려 간다.
하늘과 나 사이에 구름은 잠깐 놀다 가기에 별도 다른 곳을 보지 않는다.
잠시 동안 몇 걸음 움직일 뿐.

그믐달이 어둠을 실어가는 밤이다.
희미한 회색 구름이 바람손을 잡고 놀다 간다.

---
그믐달을 타고 두번의 새벽을 건너고 한번의 어둠을 헤엄쳐 건너면 즐거운 나의 집으로...11월 22일.
---
몇일전 저녁, 새벽경계작전을 수행하면서...그림을 못 그리기에.






오랜만에 그때 그 기분을 느껴본다.

...끔찍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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