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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0   걱정군의 편지


걱정군의 편지
一喜一悲 | 2005. 7. 20. 19:59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전 '걱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 뵙는게 아닌데 아마 모르실 겁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하지요. 지금은 그냥 놀고먹고 있습니다. 예전에 친구랑 재밌는 카페에 놀러갔는데, 전생체험을 시켜주더군요. 그런데 저는 전생에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왠지 힘이 엄청나게 세었던 것만 기억이 나는군요. 언젠가 무심결에 들었는데,'널 낳아서 걱정이다'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임꺽정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참 친근해요. 다시 말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어요.


뭐, 그거야 어찌 되었든지간에. 요새 어떤 두사람이 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더군요. 한 사람의 이름은 '불안'이고 나머지 한사람의 이름은 '희망'이에요. '불안'이라는 사람하고 있으면 그렇게 편할수가 없는데 '희망'이란 사람하고 있으면 하아...답답해서 제가 먼저 자리를 피하고 맙니다.


 아 글쎄, 들어보세요. '불안'이라는 사람은 제가 심심하지 않게 이것저것 모든 일에 저를 부르거든요. 제가 또 워낙 친절해서 그 사람이 부르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지요. 저도 그사람이 심심하지 않게 제 친구들인 '짜증'하고 '긴장'을 불러오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4명이서 오손도손 잘 지내는데, '희망'이란 사람은 그게 아니에요.

그 사람은 왜 제가 있을 자리를 주지 않는데요? 제가 다가오면 '아니, 넌 없어도 돼.' 라면서 저를 쫒아내고는 그 심심한 '다 잘 될거야'에서만 놀잖아요. 그뿐인가요? 어디서 이상한 '긍정적'이라는 개를 데려오는데, 하아...저만 보면 무지하게 짖더라구요.


흠, 초면에 주저리 주저리 제 이야기만 늘어놓았군요. 아무튼, 몇일전에 저를 불러서 아침부터 같이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매정하게 내쫓으시더군요. 이거, 상당히 맘 상하는 일이라, 다시는 상종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희망'이라는 사람은 닮지 마시기를. '불안'이라는 사람, 얼마나 멋있는데요. 저랑 같이 있는게 좋으시다면, 앞으로는 '불안'이라는 사람을 닮아보세요.


그럼,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하면서, 이만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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