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함께 찾아온 변화들.
一喜一悲 | 2009. 1. 20. 09:16
오늘은 금연 4일째.
최근 1년간 가장 오래 버티는 시간이다.

첫날 방해꾼은 미칠듯한 식욕. 식후땡을 바라는 나의 몸을 무시했다.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퍼 마시면서 참았다. 밤에 엄청 피고 싶었는데, 잤다.
삼일째 낮에는 2500원 들고 들썩들썩 했는데, 그냥 외출하는 겸 마포구 보건소 금연크리닉에 다녀왔다. (물론 중간에 편의점 들어가고 싶어서 움찔움찔)

오늘이 4일째다.
시간으로 따지면 81시간 째. 4일째랍시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흡연 욕구가 좀 덜하다. 몸도 슬슬 적응해가나?
몸에 오는 변화는, 일찍 잠이 깬다. 잠을 깊이 자는 듯. 덕분에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가장 바람직한 변화.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 기분에만 그런가. 좀 맨들맨들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입안이 개운하다. 커피마시고 나서의 텁텁한 듯한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덕분에 혀를 굴리면서 아침 잇몸마사지도 해준다는.
신체의 한 부분에 시도 때도 없이 피가 쏠린다. 말초신경계에서 니코틴이 빠져나간다나 뭐라나. 가장 부담스러운 변화. 금세 괜찮아진다니, 다행이다.
여기저기 가렵다. 제일 금단현상 처럼 보이는 모습. 이것 역시 피부말단 신경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란다.
첫날의 미칠듯한 식욕은 좀 가라앉았는데, 그닥 미각이나 후각이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평소 느끼던 그 맛들을 그냥 느끼는 것 같은데.
양치질을 자주하게 된다. 담배피고 싶으면 양치질. 밥 먹고 나면 식후땡 대신 하다보니 담배진이 이빨에서 떨어져나간 것도 같다.

갑자기 맘 먹게 된 경위로 법정스님께서 번역하신 숫타니파타를 읽었던 것이 좀 도움이 되었다. 불경 말씀을 보다 보니 내가 좀 한심하게 느껴져서 확 담배 끊기로 결정한 것이니까.

첫 목표는 하루 참는 거였고, 둘째날 목표는 이틀 참는거였고, 셋째날 목표는 삼일 채우기였으니, 이제 100시간 채우기가 목표다. 100시간 다음에는 일주일, 일주일 다음에는 열흘, 열흘 다음에는 보름, 보름 다음에는 한달...이런식으로 하면 방학 끝나면 1달은 넘게 버티는 거니, 1학기 버티면 반년 금연이구나.

새해 목표는 금연...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해보고 있다.
식단도 좀 바꿔볼 생각이 있다.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슬슬 두부에도 입맛을 길들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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