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나를 위하여 | 2008. 10. 14. 20:55
요새 안 하던 운동을 시작했다.

안 하던 운동이라기보다, 원체 운동을 좀 싫어라 한다. 땀 흘리고, 하고 나면 여기저기 쑤시고, 그게 싫어서 운동을 안 했다. 밥 먹고 배가 터질 듯한 포만감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따듯한 방에서 이불덮고 누워서 책보는 걸 좋아라 하는데, 같은 맥락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 안 찐다는 건 신의 축복이려나.ㅋㅋㅋ(아, 걸어다니는 건 좀 즐긴다. 모르는 길은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본다.)

암튼 그런 요상한 만족기준을 가지고 살면서 65~67kg을 유지하며 살던 내게 약간의 충격이 있었다. 원래 뱃살 정도, 예의상 걱정만 해주고 관리하지는 않았는데, 큰 걱정거리가 되는 일이 생겼다. 우리학교가 비행기 때문에 4층 이상의 건물을 올릴 수가 없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학교(아, 본관이랑 우주관에 있구나.)인데 였는데, 이번 학기는 4층에서 수업있는게 2과목이 있다. 문제는...예전에 주공아파트 살던 초등학교국민학교 2학년 때는 5층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끝나면 "엄마~!!!" 하면서 뛰어 올라갔었는데, 지금 4층 강의실 가는 데에도 숨이 차서 헥헥댄다...-_-;;

25나이에 벌써 이렇다니, 이건 필시 저승사자와 어깨동무 한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 하는 위기감에 무슨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원래 싫어하는 운동을 좋아하게 될 수는 없는 법.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 딱 3가지 있다. 운동이라고 생각을 안 하지만 남들이 운동이라니까, 등산, 자전거, 수영. 그런데 수영은 따로 시간을 투자해야겠고, 등산...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취미생활이니까.

그래서 간택(?)된 자전거. 돈도 좀 모았겠다, 괜찮은 놈으로 마련해서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에 자출사 카페를 좀 뒤졌다. Alton RCT BETA Turbo. 사람들이 이걸 추천하더라. 찾는 사람도 많고, 중고로 올라오면 바로 나가는게 괜찮은 놈인거 같다. 사양도 보니 하이브리드 바퀴에 앞샥이 있긴 하지만 뒷샥이 없으니까 패스. (사실 앞샥 있는게 더 마음이 끌렸다. 유럽 자전거 여행 할 때 앞샥이 없어서 손아귀 아팠던 기억이...-_-;; 약간의 트라우마인듯.ㅋ) 마침 또 광주의 한마루샵이라는 곳에서 싸게 파는게 내 레이다에 걸렸다. 21만원 조금 더 했는데, 악세사리 몇개 포함해서 26만원 정도가 나오더라.

이럴 때 망설이면 안 된다. 바로 지름신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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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http://blog.naver.com/ojhnim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내건 앞샥이 있고 블랙데칼이다. 밟아봤는데, 오, 예전 타던 철티비랑은 바로 차이가 나더라. 여행할 때 쓰던 속도계 달아보니 평균 25km/h. 내 허벅지 엔진 참 많이도 녹슬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_-;;

암튼 학교까지 저 정도 속도로 대략 40~50분. 거리는 14km 정도 나오더라. 마침 한강 자전거 도로 통해서 다니니 매연 걱정 없이 다니긴 하는데, 얼마 후면 겨울이니 방한 대책은 좀 세워야겠다.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은 자전거도로에서 상암 DMC로 올라갈 때. 잠깐이지만 신나게 달려오면서 땀을 함뽁 흘린 상태에서 갑자기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하니, 한강의 강바람이 신나게 땀을 식히면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구간이다. 나중에 시간 되면 사진이나 찍어서 한 번 내 자출(자등인가?ㅋ)코스나 올려보겠다.

그리고 멤버십에 몇 개의 헬스기구가 있다. 원체 여기저기 쑤시는 걸 좋아하지 않아 헬스는 나와 완전 상극인 운동이건만, 샤워할 때마다 보이는 빈약한 몸을 보면서 나에게 미안해한 적이 좀 있었다. 아버지께서도 걱정하시던 나의 빈약한 갑빠. 그래도 이 몸으로 노가다 좀 뛰어서 안 보이는 노가다 근육은 좀 있건만. 예전에 누가 나보고 승모근(?)인가, 암튼 어깨랑 목 사이에 있는 근육이 있다고 놀란 적이 있었다. 여긴 운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 때 누가 내 옆에서 그거 노가다 근육이라고 웃던 기억이 난다. 뭐, 암튼, 아버지, 아들 이제 살 좀 찌우겠습니다.ㅋㅋ 이런 저런 이유로 기회다 싶으니 아예 헬스까지 같이 해볼까 한다.

먼저 기초중의 기초, 푸샵(푸쉬업이라기엔 좀 화끈거리는군.)하는 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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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아령과, 윗몸일으키기 운동기구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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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홈쇼핑에서 많이 보던 그거. 훌륭한 복근을 가진 아저씨와 아줌마 둘이 셋트로 열심히 윗몸을 일으키던 그 물건이다.

나와는 거리가 멀던 물건들이었지만, 기왕에 무너져가는(이미 무너진?)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좀 써보자 하고 사용중이다.

학교까지 넉넉잡아 50분의 거리, 샤워장도 있으니 샤워하고 수업들어가고, 멤버십에 오면 저것들로 뽐뿌 좀 넣고...이러다 보면 내년엔 나도 몸짱?ㅋㅋㅋ

일단 지금 여기저기 쑤시는 근육(이라기에 민망하다.)들이 짜증난다. 참고 좀 기다려 보면 나아지려나? 좀 궁금한 건, 운동을 안 해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몇 일 하지도 않았는데 평소에 피곤한게 사라진 듯.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던 건 좀 사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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